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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결핵 초기진단 ‘Xpert 검사법’ 필요 기존 도말검사보다 빠르고 정확해”

전남대병원 기승정 교수 논문 발표…3년간 폐결핵 의심환자 3천여명 분석

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이 결핵퇴치를 위해 초기 검진 때 기존의 도말검사 대신 검진 성능이 뛰어난 자동화 분자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전남대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기승정 교수가 지난 3년간(2014~2016년) 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의 폐결핵 의심 환자 3천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분석한 논문에서 이 같이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논문은 ‘결핵 중위험 지역에서 현미경 항산균 도말검사의 대안으로써 Xpert 결핵/리팜핀내성 검사(Xpert MTB/RIF assay as a substitute for smear microscopy in an intermediate burden setting : 제1저자 이현승 전문의, 교신저자 기승정 교수)’ 라는 제목으로 지난 15일 세계 최고의 호흡기학술지인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 IF 15.24·일명 Blue Journal)’에 게재돼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논문에서 기승정 교수는 지금까지 객담을 슬라이드에 얇게 펴 발라 항산균을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결핵균을 관찰해 온 도말검사 보다 최신의 Xpert 검사법이 훨씬 빠르고 정확한 검사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Xpert 검사는 검체처리, 핵산추출, 핵산증폭과정을 자동화한 분자검사로 객담을 카트리지에 넣고 Gene Xpert라는 기기에 장착하면 2시간 이내 결핵진단과 리팜핀 내성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초기 진단검사로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검사법이다.

이번 논문에서 검진 시간 분석 결과, Xpert 검사는 검체접수부터 결과보고까지 평균 3시간으로 도말검사(19시간) 보다 무려 16시간이나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검체 채취 후 24시간 이내 검사결과를 제출해야하는 보고충족률에 있어서도 Xpert 검사가 96.3%로 도말검사(88.7%)보다 높았다.

검사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민감도는 Xpert 검사가 74.1%를 기록, 38.8%의 도말검사 보다 약 2배 더 많은 결핵균을 검출했다.

더욱이 도말검사는 검체 채취 시간에 따라 민감도의 변화가 나타났으나, Xpert 검사는 시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Xpert 검사는 결핵균으로 오진할 수 있는 비결핵성 항산균을 거의 완벽에 가까운 98.9% 걸러냈으나, 도말검사는 69.1%에 그쳤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 Xpert 검사의 정량결과가 항산균 도말검사의 정량결과와 상당히 일치하기 때문에 결핵 전파 위험이 높은 환자를 구별하는데 Xpert 검사가 매우 유용할 것으로 판단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결핵여부를 판단해 치료방법 등 신속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하는 초기 검진에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검사방법으로 대체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게 됐다.

이번 논문에 활용된 결핵의심환자 3천여명의 데이터는 일상적인 결핵진단을 위한 Xpert 검사와 항산균 도말검사의 진단 성능을 비교 평가하는데 있어 단일기관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다.

기승정 교수는 “Xpert 검사는 결핵 중위험 국가들의 일상적인 임상진료에서 폐결핵에 대한 1차 진단 검사로서 도말 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 면서 “향후 Xpert 검사의 적절한 사용이 감염성이 높은 폐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결핵퇴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