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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

부산대 의학과 장철훈 교수 번역 출간

부산대학교는 “본원 의학과 교수이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인 장철훈 교수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어윈 W. 셔먼 명예교수의 ‘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부산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7.15.)의 역서를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역자인 장철훈 교수는 부산대 의학과를 졸업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이다. 결핵 관련 연구로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기술개발단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임상미생물학회 이사장, 의학한림원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질병은 종종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14세기 흑사병부터 현대의 에이즈까지 질병은 사회·정치·문화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은 질병이 미친 영향과 결과를 역사적 흐름을 통해 살핌으로써 우리가 새롭게 배워야 할 점을 알려준다. 2007년 미국에서 출판됐으나, 국내 번역본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질병을 개괄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역사를 바꾸었고 대안을 모색하는 이정표가 됐던 열두 가지 질병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의 경험을 살려 미래의 역병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1장의 포르피린증과 혈우병은 영국·스페인·독일·러시아·미국의 정치사를 바꾸어 놓았다. 2장의 감자마름병은 미국의 인종 구성과 정치사를 변화시킨 대규모 이민을 야기 시켰다. 3장의 콜레라는 위생 조치와 환자 간호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경구 수분요법의 개발을 촉진시켰다. 

4장에서는 백신이 개발돼 박멸된 천연두를 소개한다. 5장의 흑사병은 검역 조치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6장의 매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균화학요법이 개발됐다. 7장은 결핵의 대규모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약독화 백신을 개발한 내용을 담았다. 8장과 9장의 말라리아와 황열병에 대처하기 위해 매개 곤충을 통제하는 기반이 형성됐다. 

인류는 이렇게 질병과 싸우면서 질병을 통제하는 법을 개발하고 적용해 왔다. 10장의 인플루엔자, 그리고 11장의 HIV/에이즈는 이 두 질병이 왜 그렇게 극복하기 어려운지를 알려 준다. 

저자는 이 질병들에 대한 역사적 통찰로 선조들이 그 ‘역병’으로부터 어떻게 살아남았고, 우리가 미래의 재앙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장철훈 교수는 “2009년 신종 플루의 대유행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국내 전파를 겪으며 질병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우리 국민들도 직접 체험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질병 통제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성숙한 의식과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