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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기적 투자로 '닥터앤서' 확산되길

닥터앤서 살아 숨 쉬면 임상의사에겐 도우미, 환자에겐 조기진단 정밀의료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8년 4월3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국내 기술로 만드는 의료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닥터앤서'(Dr. Answer) 출범식을 가졌다. ‘닥터앤서’는 2018년부터 3년간 총 357억원(정부 280억원, 민간 77억원)을 투입 중이다.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하여 개인 특성에 맞춰 질병 예측·진단·치료 등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치매 등 8대 질환을 대상으로 21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닥터앤서 사업추진단(단장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병리과 교수,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출범 1년 3개월만에 치매, 심‧뇌혈관질환, 소아희귀난치성질환 3개 질환의 조기진단과 정밀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임상 현장 적용에 나서게 됐다. 이에 닥터앤서 사업추진단은 금년들어 지난 7월26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임상적용' 스타트 선포식을 가졌다.

의료인공지능하면 8개 암을 진단하고 다학제 진료에 도움을 주는 닥터왓슨을 떠올린다. 하지만 닥터앤서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닥터앤서는 개별 소프트웨어로써의 솔루션이다. 치매 등 8개 질환의 진단 예측에 관한 것으로 구성된다. 확장성은 상당하다. 국내에서 많이 써서 활용성과 효용성이 증명되고 그런 게 해외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3개년 사업이라는 한계다. 그래서 3년이라는 기간 내에 닥터앤서 사업추진단은 성과를 검증해 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업이 일정 기간 선순환 체계까지 지속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치매 등 3개 질환에 대한 임상적용에 나서게 된 것이다. 물론 주관 중앙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닥터앤서 사업의 장기적 투자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메디포뉴스가 지난 9일 김종재 닥터앤서 사업추진단 단장을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만났다. 김 단장은 "닥터앤서 연구자들이 바뀌더라도 닥터앤서는 살아서 숨쉬기 바란다. 임상의사에게 도우미로써, 환자에게는 조기진단과 정밀의료를 제공하는 솔루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래는 질문과 답변을 일문일답으로 재정리했다. [편집자 주]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교수로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닥터앤서 사업의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 닥터앤서란 무엇인가? 
닥터앤서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데이터(진료정보 영상정보 유전체정보 생활습관정보 등)를 학습데이터로 활용하여 의료분야 지능형 소프트웨어의 응용·상용화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닥터앤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료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브랜드가 될 것이다. 닥터앤서의 확산을 통하여 국민들이 혜택 받는 정밀의료를 구현하고자 한다.

- 의료인공지능과 임상의사 간 적대적 관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알파고와 같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고 싶은 시각도 있겠으나, 닥터앤서의 핵심은 임상의사들이 보다 정확하고 환자 개인들에게 최적화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진단 과정 등에서 인공지능이 중요한 보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오진율을 낮추게 되는 상황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의료는 새로운 기기의 개발이 이루어질 때마다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고, 닥터앤서 또한 큰 틀에서는 맥락을 같이 한다.

- 닥터앤서 사업은 국내 의료 AI 분야 단일 컨소시엄으로는 최대 규모다. 전체 컨소시엄 참여 기관이 모이는 회의체가 있나?
단일 컨소시엄으로는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컨소시엄 전체가 참여하는 기회를 자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다. 사업 진행의 효율성을 위하여 8대 질환별 연구책임자와 실무자들의 모임이 격월로 있으며, 추진단 사무국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담당자, 8대 질환별 연구진들의 모임은 매월 진행되어 사업 진행 상황 점검과 계획 등에 대하여 논의한다. 공동플랫폼에 대한 설명 등 전체 연구진의 참석이 부득이 요구되는 경우는 필요에 따라 진행된다. 전체 참여기업들에게 안내가 필요한 사항들은 기업대표 및 실무자들과의 모임을 필요에 따라 개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들의 개발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어서, 금년 말 경에는 전체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큰 규모만큼 의사소통 결정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물론 규모가 큰 만큼 원활한 소통을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사업의 진행이 질환별 참여 병원과 기업들 간에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름대로 효율적인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예로 지난 8월 1일에는 서울성모병원에서 닥터앤서 전립선암 워크숍이 열려서 참여 병원들과 기업들이 연구개발 진행 상황과 계획 등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와 의견 개진이 이루어졌다.

- 전국적인 지역선도병원이 참여하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환자가 쏠리는 의료전달체계 왜곡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본 사업에서 지역 선도병원들의 역할이 닥터앤서의 개발과 확산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과 관련해서는 이유들이 복합적이겠으나, 닥터앤서가 중점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의료전달체계의 획기적 개선이라기보다는 의료 기관의 유형에 관계없이 근무하는 의료진들 간의 진료 수준의 편차를 감소시키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부정적 시각도 있다. 과연 임상 현장에서 얼마나 닥터앤서를 사용하겠느냐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도 목표한 바를 이루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그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전국 26개 병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닥터앤서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1~2년 내에 부정적 시각은 불식될 것이다. 이는 물론 닥터앤서의 품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 환자의 닥터앤서에 대한 이해와 선택도 중요 할 거 같다. 닥터앤서를 알리는 상설전시장 같은 게 필요 할 거 같다.
금년 11월 내에 서울아산병원에 닥터앤서 쇼룸이 설치되어 앞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나 보호자분들이 실제 닥터앤서가 어떤 것인지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사업의 진행에 따라 다른 의료기관들에서도 적절한 형태의 대국민 홍보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 기관이 아니더라도 이달 말 진행되는 K-HOSPITAL FAIR 등 박람회 등에서 닥터앤서의 일반인 공개가 이루어진다.

- 우리나라는 1차 의료기관에 전문의가 많다. 닥터앤서는 치매 등 8개 질환을 개발 중이다. 특히 치매 등 3개 질환 닥터앤서를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 쯤인가? 
금년 중 닥터앤서 사업 참여 병원들부터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며, 적어도 내년 중으로는 사용을 희망하는 일차의료기관들의 의료진들이 사용할 수 있다. 

- 8개 질환의 의원급 활용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사업 일정상 8개 질환 모두의 소프트웨어들이 본격적으로 사용 가능한 시점은 2021년이 될 것이다. 다만 8개 질환 가운데는 의원급에서 활용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소프트웨어들도 있다. 닥터앤서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서 의원급의 다빈도 질환 부분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 닥터앤서 사업은 정부가 2018년부터 시작한 3개년 사업으로 현재 중간 단계에 있다. 3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짧은 게 아닌가?
3년이라는 기간은 개발과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의 연속성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담당 부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하여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특히 8개 질환 이외에 의료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과 확산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에 닥터앤서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고도화를 위해서 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 닥터앤서 사업과 관련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본 사업은 제 개인의 연구과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과 확산의 중장기적인 실험대이다. 10년 후의 닥터앤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연구개발사업이자 세계적인 의료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하고 참여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의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