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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공공병원, 선별진료소의 새로운 모델 제시

서울시 동부병원, 세이프티 가드 선별진료소 설치,
레벨D 방호복 착용빈도 감소 기대
김석연 병원장 “의료진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가 가능”

 코로나19의 가장 최전선에 있는 병원 의료진들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사자와 의료진이 처음 대면하는 선별진료소는 감염의 우려로 모두에게 불안과 긴장감을 주고 있다. 최근 공공의료병원이 이런 불안을 해소하여 검사자와 의료진에게 더 안전한 새로운 선별진료소를 선보였다. 바로‘세이프티 가드’라는 선별진료소 모델을 제시한 서울특별시 동부병원에 다녀왔다.[편집자 주]


 

서울특별시 동부병원(병원장 김석연, 이하 서울시 동부병원)이 기존 선별진료소를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세이프티 가드선별진료소를 운영해 검사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응급실 주차장 쪽에 설치된 세이프티 가드 선별진료소는 양압진료실과 음압검사실로 공간과 동선이 분리돼 있다. ‘양압은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고, ‘음압은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실내의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검사자가 들어가는 음압검사실 문은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어 누가 와도 쉽게 검사실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의료진이 들어가는 양압진료실은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아도 일반 진료소보다 감염 우려가 낮고,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료 및 검체 체취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세이프티 가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중, 삼중으로 전신이 차단된 복장의 레벨D 방호복은 4kg 가까이 되는 무게로, 입으면 온몸에 땀이 쏟아지고 숨이 차올라 건장한 청년도 2시간을 버티기 힘들다고 말한다. 실제로 대구가톨릭대병원의 한 간호사는 레벨D 방호복은 10분에서 15분가량 소요되는 입고 벗는 시간 때문에 번거로워 물을 잘 마시지 않고, 생리현상 해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서울시 동부병원은 벤치마킹과 아이디어 보완을 통해 세이프티 가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김석연 병원장은 장시간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진료를 하게 되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온 몸이 땀범벅이 되고 호흡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들의 체력소모가 상당하다검사의 효율성과 직원의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을 찾다가 나온 것이 바로 세이프티 가드라고 말했다.

 

덧붙여 김 원장은 지금과 같은 양압진료실 내에서는 레벨D를 입지 않고 최소한의 마스크와 고글정도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의료진들이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이프티 가드 선별진료소는 의료진과 검사자가 진료 및 검체 채취 시 유리벽을 통해 대면하며 인터폰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또 검사자가 먼저 입실한 후 일정 시간 뒤에 의료진이 진료실로 입실해 둘의 동선이 시간차로 분리된다. 퇴실도 마찬가지로 입실 때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검체 채취 완료 후에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검사자가 자체적으로 냉장고에 검체를 보관하고 자리를 소독티슈로 닦아 뒷정리까지 한 후 검사실 밖을 나오게 돼 진료소 내 2차 감염도 예방할 수 있다.



김석연 병원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다른 병원들도 이런 형태로 만들어져야 된다라며 의료진의 레벨D 방호복 착용 빈도가 늘어나게 되면 지금과 같이 물품 수급이 어려운 때에 병원에서도 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자차로 내원하기 어려운 이들과 기존의 선별진료소 환경으로 검사가 고민되었던 사람들 모두 안전한 환경 속에서 진료 및 검사가 가능하다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국민 여러분들도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많이 신경써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