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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광주 병실포화, 정부 엄정대응 비판 목소리도

5일 기준 광주 잔여병상 53개
전체 광주 노인요양시설 코로나19 검사

연일 광주 코로나19 신규확진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정부는 나서야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지역에서 지난달 27일부터 10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84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총 누적 확진자는 115명이 됐다. 특히 이들의 감염경로는 다양하고, 60대 이상과 무증상자가 많아 지역감염 확산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 중인  조선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로 인해 원내 병동 폐쇄가 이뤄지기도 했다.



조선대병원은 1일 수술을 위해 52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광주46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밝혀지자 해당 병동을 임시 폐쇄 조치했다.

 

당시 조선대병원은 CCTV 분석을 통해 해당 환자가 입원한 병동에 출입한 모든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병실과 주변 시설물에 대한 긴급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의료진 45명을 대상으로 1일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고, 2일 오전에 환자 및 보호자 등 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질병관리본부 및 광주광역시 역학조사관에 의해 폐쇄 해제가 나옴에 따라 해당 병동은 정상 운영 조치됐다.

 

정종훈 조선대병원장은 코로나19 대응관련 안내문을 통해 무증상으로 내원한 73번 환자가 46번 환자의 접촉자로 확인되면서 조선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및 보호자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앞으로도 추가 발생에 대비해 광주광역시와 질병관리본부와 적극 협조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보훈병원도 지난달 28일 광주 70번 환자가 해당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지난 1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응급실이 임시 폐쇄되고 밀접접촉자들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전남대병원은 사전에 감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엄격한 방문 통제에 들어갔다.

 

전남대병원은 무증상 확진자의 발생이 많아짐에 따라 코로나19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나 보호자가 아니면 병원출입을 금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주말과 휴일에 전남대병원을 찾는 내방객이 급증하고 있어 출입통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도 알려졌다.

 

실제 6월 한 달 동안 전남대병원 주말 평균 내방객은 평균 330여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은 병동 출입구 및 원내 곳곳에 병원 출입제한 홍보물을 부착하고, 원내 방송 등을 통해 수시로 방문 자제를 알리고 있다. 또 병문안을 못하고 돌아가는 내원객들에게 휴대폰 영상통화를 권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의 불편함을 조금씩 참아내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준수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코로나19의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정을 갖기 전까지는 병원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광주 코로나19 치료병상 포화

 

보건당국이 광주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인근 지역 병상을 공동활용하는 한편 지원인력을 파견하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게 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여서 지자체와 방역당국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71일 기준으로 광주의 코로나19 전담병원 가동률은 81.8%에 달하고,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호남권역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만일 호남권의 병상이 부족하면 다른 권역의 병상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오후 2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53개의 병상이 남아 있다. 국가지정치료병상을 보유한 전남대병원은 음압병상 7개를 모두 사용해 잔여병상이 없고, 조선대병원도 10개 음압병상 중 9개 병상이 가동 중이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은 기존 47개 치료병상을 최근 74개로 늘렸지만, 병상이 금방 차 충분한 수요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대본은 호남권(광주·전남·전북) 병상 공동대응 체계를 활용해 권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 가용병상을 우선 활용하기로 하고, 전남도 20병상과 전북도 21병상으로 총 41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또 호남 권역의 원광대병원과 목포중앙병원에 각각 2개의 중환자 병상을 마련했고, 6일 의사 7명과 간호사 30명 등 의료인력을 광주에 파견했다.

 

경증환자는 대전 일대 확진자가 늘어날 당시 마련됐던 중부권·국제1 생활치료센터(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치료받게 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마스크 3000, 보호복 500, 페이스쉴드 500개를 지원하고, 향후 추가적인 물품지원 요청시 즉시 지원키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광주를 찾아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광주시민들께서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 위기극복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광주지역 모든 기관과 단체가 원팀이 돼서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의 조정 등 만반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방역 당국의 촘촘하고 물샐 틈 없는 조치도 중요하지만 시민 각자가 위기감을 갖고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그간 수시로 운영하던 국가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비롯해 외교부, 법무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매주 발생상황을 공유해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방역대책을 손보기로 했다.

 

또 생활방역 지침이 따로 없던 연수시설이나 학술행사, 기숙사 등에 대한 세부지침을 따로 만들어 추가했고, 물류센터나 수상레저 등 각 부처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지침도 전체 지침에 반영해 보완했다.

 

광주시는 5개 자치구와 경찰청,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해 고위험시설에 대한 현장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수시로 관리·감독하고 위반 시 강력히 처벌할 방침이다.

 

나아가 노인요양시설에 종사자들에 대해 출·퇴근 외 타시설 방문이나 외부인 접촉을 일체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시행하며, 오는 7일부터는 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소 어르신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정부도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정부는 방역수칙을 어긴 시설 사업주뿐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된 시설(고위험시설)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위반행위가 확인되면 사업주뿐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고발조치 등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는 고려대의료원 유튜브 채널 방송에 출연해 무겁게 한숨을 내쉬고 답답하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정부당국이 방역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는 건 안 하고 국민들에게 잘 지켜달라, 안 지키면 처벌하겠다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일부 안 지키는 국민들 때문에 위험요인이 되지만 잘 지키는 분들은 열심히 지키신다과연 정부는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의문이 들고, 국민들에게 강하게 패널티를 주겠다고 한다면 정부도 그에 맞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엄중한 상황이라고 하면서 방역수준을 높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준수를 강조한다면 납득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여름휴가가 전국적인 확산의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 없기 때문에 휴가를 가시더라도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