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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다시 활약하는 생활치료센터, 16개소 가동률 60% 돌파

약 한 달 새 44% 증가…확진자 발생 추이 따라 확충 계획
생활치료센터 내 비대면 진료시스템 도입 예정

연일 400~50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K-방역’의 대표주자격인 생활치료센터가 다시 활약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경증·무증상 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 16개소를 운영 중이다. 전국 16개소 생활치료센터의 수용 정원은 3478명으로, 지난달 30일 기준 2168명이 입소했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18.3%였던 가동률은 11월 1일 24.5%로 상승했으며, 8일 25.5%, 15일 30.0%, 24일 48.9%, 그리고 30일 62.3%로 약 한 달 새 44%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생활치료센터를 더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 환자가 지속 증가해 타 권역센터에 분산해 치료하는 방법도 함께 진행 중”이라며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치료센터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전파도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여 지난 30일 경상남도와 부산시가 병상 부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경남권1 생활치료센터(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를 개소, 2일부터 공동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1인실 170실 규모로 의료지원팀 12명과 심리지원 1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반이 꾸려졌으며, 구조구급반 6명, 질서유지반 27명, 시설운영반 7명 등 모두 63명의 인력이 상주하며 환자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응급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경상대병원과 협력하는 체계도 갖췄다.

1차적으로 마산의료원 입원환자 30명을 센터에 입소시킬 예정이고, 이후 환자 상태 및 병상 운영 현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가 이송이 이뤄질 계획이다. 또 경남도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질 시 경남권2 생활치료센터 개소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30일 도청 브리핑에서 “환자 이송은 각 시군 보건소의 음압구급차를 이용해 이송 과정에서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다”면서 “보안체계도 철저히 점검해 치료 중인 환자가 시설을 이탈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시설 운영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경기도 제1호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됐던 용인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감염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지난 5월 운영을 마쳤으나, 최근 생할치료센터 입소자가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94%에 육박하는 등 수용 가능한 인원이 빠르게 줄어든 데 따른 조치로 다시 6개월여 만에 경기도 제6호 생활치료센터로 재가동에 나섰다.

이로 인해 경기도는 기존 이천 경기도교육연수원(정원 220명)과 고양 삼성화재글로벌캠퍼스(정원 316명)에 더해 한화생명 라이프파크(정원 235명)까지 포함해 총 3곳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들의 생활치료센터 운영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병원은 27일부터 서울시와 협력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국립국제교육원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병원은 주준범 응급의료센터장을 운영단장으로 전문의, 간호사, 방사선사 등 의료진을 배치하고,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 의료물품 지원, 폐기물 처리 및 관리, 전산시스템 구축 등 의료지원반 역할을 담당한다.

센터에 입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고, 이 활력징후 데이터가 병원정보시스템에 곧바로 공유,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손쉽고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9월부터 경찰병원이 운영했던 용인 SK아카데미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서남병원에서 운영 중이다.

건양대병원도 지난달 28일 충청·중앙3 생활치료센터(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전문의, 간호사, 방사선사 등 11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건양대병원 의료지원단 파견은 보건복지부와 대전시의 협조요청에 의해 의료진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으며, 센터 내에 상주하며 아침, 저녁으로 환자들의 체온과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전반적인 치료업무를 맡는다.


의료지원단 노승재 교수는 “격리치료에 대한 스트레스와 공포,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환자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복지부와 대전시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생활치료센터 내 의료진 등의 감염 위험을 낮추면서도, 환자의 진료상담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비대면 모니터링 진료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생활치료센터는 대부분 방이 하나씩 있고, 독립된 공간이어서 의료진이 자유롭게 출입하기 부담스러운 특성이 있다는 것이 도입의 이유로,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비대면 진료시스템 방식은 환자가 휴대폰 앱을 통해 스스로 측정한 건강상태를 입력하면 의료진이 컴퓨터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형식이다. 이는 먼저 경기도 생활치료센터에서 시범 적용하고, 이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의료원과 남산 유스호스텔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 대학수학능력시험 확진 수험생 전용 고사장을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