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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중환자치료 의료인력 지원시스템은 여전히 부족”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411명→100명 감소
향후 감염병 상황 대비 ‘의료인력 지원시스템’ 마련돼야


‘411명→100명.’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위중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난 1월 6일에서 3월 17일 기준 변화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를 의미한다.

전문가는 예전만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많지 않고, 병상·장비의 확충과 중환자 치료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에 중환자가 늘어난다고 해도 당장의 큰 혼란은 없을 수 있지만, 의료인력 지원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대한중환자의학회 박성훈 홍보이사(한림의대 호흡기내과)는 본지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다행히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 이는 자발적으로 코로나전담병원으로 전환하거나 중환자실 병상 확충에 노력해 온 전국의 의료기관과 의료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했다.

박 홍보이사에 따르면, 현재 중환자의학회는 위중증 환자 감소로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 의료인력 지원을 멈춘 상태다.

하지만 그는 하루 확진자 수가 두 달 가까이 거의 300~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대로 더 감소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확산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때는 3차 유행보다 더 큰 유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시작은 작년 11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553명, 위중증 환자는 78명이었다. 3일 전만해도 200명대였다. 그리고 12월 2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명대를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20일 278명, 1월 5일 386명, 6일 411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이후 위중증 환자는 감소세를 보이며 2월 5일 200명대로 떨어지고, 3월 15일 기준 99명으로 두 자릿수 대로 감소했다.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자 당시 정부는 중증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민간 병원들을 대상으로 ‘병상 동원령’을 내렸고, 병원들은 병상 확보에 뛰어들었다. 부산대병원과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운영 참여에 뛰어들어 각각 105병상, 22병상을 마련하기도 했다. 병원들의 이 같은 노력은 당시 500명까지 늘어났던 병상 대기자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박 홍보이사는 이와는 별개로 의료인력 지원 시스템은 부족해 유행 수준에 따른 의료인력 지원체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환자 치료에서는 중환자 전문의뿐만 아니라 경력직 간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전문인력을 미리 준비해 놓지 않는다면 좋은 장비와 병상이 갖춰진다고 해도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에 지역별 거점병원을 미리 지정해 둬서 대규모 유행 시에 의료기관이 전담병원으로 빠르게 환자를 전환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서만이 비(非)코로나 환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의료체계가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기관 의료진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박 홍보이사는 “의료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특혜가 주어지면 안 되겠지만, 의료진의 진료 스케줄을 고려한 접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백신을 맞고 1~2일 정도 몸살을 심하게 앓는 의료진이 있다. 진료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을 느끼는 분들도 있어서 금요일에 맞으려는 분도 있고, 외과의사는 수술 전날에는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분들도 있다”며 “백신접종으로 인해 후유증 혹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의료진들에게도 병가나 휴가를 주는 방안도 고려돼야 할 것 같다. 환자를 보는 의료진도 중요한 만큼 의료진의 백신접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박 홍보이사는 “전체 코로나 환자 중에서 중환자가 차지하는 부분은 작지만, 한 나라의 치료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는 사망률이고, 이를 결정하는 것은 중환자 치료시스템”이라면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크게 발전해 왔지만, 중환자 분야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이번 코로나 유행을 계기로 중환자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국가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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