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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간학회, 뉴노멀 시대 지방간 관리법 및 치료방향 제시

지방간 있는 경우 없을 때 보다 간암 발생·사망 위험 증가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간수치 상승, 사망 위험 높여


바이러스간염, 지방간 등 만성 간질환 극복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연관 학회(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는 공동으로 ‘뉴노멀 시대에 간 연구 혁신을 위한 대담한 도전’을 주제로 ‘국제 간학회(The Liver Week 2021)’를 개최, 이를 기념해 14일 그랜드하얏트 인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간질환 전문가들의 유의미한 연구결과들을 소개했다.

먼저, 지방간이 간암 및 대장암 발생 위험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 및 모유 수유가 지방간을 예방한다는 논문이 소개됐다.

관련 연구 결과 발표자인 차의과대학 김미나 교수 자료(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지방간이 간암과 사망률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5만 7386명의 만성 B형 및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8.4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총 3496명에서 간세포암종이 발생했다.

특히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는 지방간이 없는 경우에 비해 간암의 발생 위험 및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간학회 이동현 홍보위원(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교수)은 “만성 B형 및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이 지방간이 동반됐을 때 간암 및 사망 위험이 증가함을 보여준 연구로,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들에서의 지방간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방간이 동반된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는 연세의대 이혜원 교수의 발표에 대해서는 “지방간 환자들에서는 대장암의 위험이 상승하며, 특히 대사장애 동반 지방간의 경우에는 위험도가 더 높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지방간 환자들에서는 대장암 위험 증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위원은 또 모유 수유가 지방간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지방간은 출산 후 모유 수유력이 있는 경우에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는 성균관의대 박예완 임상강사 발표에 대해 “모유 수유가 아이 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다양한 건강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본 연구에서는 모유 수유가 여성들에게 지방간 발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생아 예방접종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는 B형간염이 크게 감소했으나, 아직도 40세 이상의 한국인 중년 인구에서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질환 사망이 연간 1만명 정도로 질병 부담이 큰 상황.

이와 관련해 B형간염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료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간암 발생 예측모델 개발 사례가 소개됐다.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대한간학회 총무이사)는 질환 분석 모델을 통해 현재 한국에서 B형간염 치료 기준 확대에 따른 질환 예방 효과 및 비용-효과를 분석, 세 가지 시나리오(▲모든 간경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치료대상이 되는 B형간염 환자의 70%가 치료받는다고 가정 ▲치료 적응증인 ALT 수치 2배를 정상 상한치 1배로 낮춰서 치료 적응증 기준 확대 ▲간수치와 상관없이 HBV DNA 수치가 2000 IU/mL 이상인 환자를 모두 치료 대상화) 모두에서 2035년까지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B형간염 치료는 현재 모든 사람이 아닌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에서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장기 치료를 요하는 B형간염의 특성상 보험 급여 여부는 치료의 큰 고려사항이 된다”며 “현재 우리나라 치료기준을 확대했을 때 국가적으로 비용-효과적인지, 어느 정도 질환 진행 예방효과가 있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이 위원은 인공지능 기반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의 간암 예측 모델이 기존에 알려진 모델에 비해 간암 예측력이 우수했다는 이화의대 김휘영 교수의 발표에 대해 “B형간염 치료를 받는 분들에서 간암의 발생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간암 선별검사 측면에서 중요한 임상적 의의를 가지며, 본 연구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모델을 통해 이러한 임상적 요구가 보다 정밀하게 해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코로나19와 간질환 관련 연구 결과도 여러 편의 논문이 채택돼 소개됐다. 이 가운데 B형간염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와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간수치 상승은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된다는 논문이 관심을 끌었다.

간학회는 지난 11일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정해 발표한 바 있다. 간질환 환자에서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한 연구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질환으로의 진행과 사망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3~4배 이상 높아 예방백신 접종 필요성이 더 크다는 것이 지침의 핵심이다.

한편, 올해로 8번째 개최된 The Liver Week 2021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35개국(작년 28개국)에서 444편의 초록(해외 초록 189편 포함)이 접수됐으며, 우리나라 제외 34개국 182명(작년 152명)의 해외 참가자를 포함해 총 1266명이 사전등록을 마쳐 성공적인 온라인 학술대회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학술대회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실시간 온라인 회의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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