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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60세 미만 위중증 환자 증가 “상급병원도 감당 어려워질 수도”

지난 1월 위중증 환자 400명대 수순 복귀 가능
중환자의학회, 현 상황 예의주시…위중증 환자 급증 대비 필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전에도 전체 신규환자가 증가하면 2주 차이를 두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간격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월처럼 위중증 환자 400명을 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박성훈 홍보이사(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22일 본지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젊은층에서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변이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더 많은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60세 미만 환자가 급증하면서 해당 연령층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최근 월별 중증화율은 4월 이후 감소해 2%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월별 치명률은 2020년 12월 이후 감소 추세다.

특히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중증화율은 60세 이상의 경우 10.08%에서 4.83%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반면 60세 미만의 경우 1%대의 중증화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환자 수가 3251명에서 6801명으로 급증, 해당 연령층의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도 40명에서 77명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이에 방대본은 “환자발생이 많은 60세 미만 연령층의 최근 중증화율이 1%대를 유지하고 있어 가벼운 질환으로 보기 어려우며,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도 확진자 100명당 1명 이상은 위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백신접종 완료 시까지 거리두기 및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20~40대 연령층의 위중증 환자 비율도 증가 추세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20~40대 위중증 환자는 52명으로 전 연령대 위중증 환자 대비 24.3%를 차지하고 있어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20~40대 중증화율은 0.4% 수준으로 3차 대유행 당시보다는 낮아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생각이다.

방대본 배경택 상황총괄단장은 2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0~4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경우 확진자 1000명당 한 4명 정도가 위중증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위중증 환자 수는 해당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중증화율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60세 이상 연령층과 20~40대 젊은층의 확진률·중증화율 차이는 백신 접종 여부에 있다.


박성훈 홍보이사도 젊은층에서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을 위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 이사는 “전체 신규 환자가 늘어나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젊은층에서의 백신 접종률은 많이 낮은 상태이고,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젊은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현재의 상황이 이를 조금씩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3차 유행 당시 많은 상급병원이 코로나 중환자를 위해 중환자병실을 확대 운영한 것처럼 이번에도 다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와 같은 장비 이외에도 의료 인력 충원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 등 그리 좋지 못한 현장의 상황도 전해졌다. 박 이사는 “최근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위중증 환자에 대한 전원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이전에 비해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상기시켰다.

이에 박 이사는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정부의 확실한 예산 지원과 권역별 거점병원 중심의 치료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박 이사는 “대부분의 위중증 환자는 1인 혹은 2인 격리실에서 치료받는 경우가 많고, 투여되는 치료제와 장비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의료 인력도 많이 필요하게 된다. 의료기관에서는 충분한 수의 의료진을 투입해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을 줄임과 동시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이에 대한 예산 지원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의료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이전과 같이 위중증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각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를 분담해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경우 상급병원 조차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의료진과 일반 환자들의 감염 위험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이사는 “심하면 의료체계 붕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권역별 거점병원 중심으로 의료 인력과 장비, 시설을 모아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의 의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중환자 진료시스템 개선 및 구축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의료자원의 공정한 배분 측면에서 사회적 합의를 거친 중환자실 입실에 대한 우선순위 확립과 이송요원 교육 및 구급차 운영 등의 중환자 이송체계 확립 필요성을 제시했다.

끝으로 현 상황 타개를 위한 중환자의학회 차원의 노력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이사는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전처럼 위중증 환자와 중환자실 가용병상에 대한 전국적인 현황 조사를 다시 시작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1차와 3차 대유행 당시 중환자 전문 의료 인력을 파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학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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