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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효과 증명된 ‘고당사업’ 전국 확대·발전시키자”

청장년층 고혈압·당뇨병 관리 인지율·치료율 낮아
“사업 우수기관에 재정적·비재정적 인센티브 함께 줘야”

10년 넘게 이어져온 질병관리청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의 효과성이 여러 연구를 통해 드러난 만큼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예방의학회가 2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하 고당사업)의 전국적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2007년 대구시에서 출발한 고당사업은 2012년 전국 19개 지역으로 확대됐고 10년간 지금의 형태가 이어져왔다.

2020년까지 고당사업은 전국 19개 시군구에서 35만 명이 등록했고 재등록 비율도 88%를 유지하는 등 의료기관과 약국의 참여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또 고당사업의 효과성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도 발표된 상태.

하지만 고당사업의 전국적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청장년층 특히, 40대 남성에서 고혈압·당뇨병 관리 중요성의 인지율과 치료율이 높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아주의대 이순영 교수는 “지난 사업기간 동안 고당사업 활동 경험이 누적됐고 지역 내 참여 병의원과 약국 현황, 주민의 만족도, 치료율 향상과 합병증 예방 효과 근거 등을 확보했다”면서 “65세 이상 고혈압·당뇨 환자에서 고당사업 참여율이 높고 치료 성적이 좋았던 반면 젊은층에서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좋지 않다. 젊은층에서 어떻게 인지율과 치료율을 끌어올릴 것인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당사업 필요성에 공감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이 적지 않은데 19개 지역에만 국한돼 전국 사업으로의 시너지 효과를 놓쳤다”며 “국가 전체로 확대해 사업을 시행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경기도 광명시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이 상당히 있다”고 했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이하 고당센터)의 역할이 더 확대돼야 함도 강조됐다.

이 교수는 “고당센터 사업 초기에는 일차의료기관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중요해 교육 전문성 확보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지역노인 대상 교육상담 클리닉으로만 제한해서는 안 된다”라며 “고당센터는 지역건강지표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역자원 연계 활용의 중심기관으로 성장해야 하고, 여러 전략을 모색함과 함께 센터 인지율 향상과 질환 예방활동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레지스트리를 단순히 약제비나 진료비를 지원하는 자료로서 사용해서는 안 되고 대상자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용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의대 이원영 교수도 마찬가지로 고당사업의 전국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고당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시 노인환자 300만 명 등록, 2만여 의료기관 참여, 5년 간 국민의료비 2000~4000억 원 감소, 노인빈곤 감소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들이 사업에 더 많이 참여토록 하기 위해서는 수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외부적 동기도 중요하지만 내부적 동기도 중요하다”라면서 “사업 우수기관에 심사 면제나 재정적·비재정적 인센티브를 함께 줘야 의사들이 만성질환 관리에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김영택 교수는 고당사업의 효과가 증명된 만큼 지방정부가 자신의 사업에 확신을 갖고 다른 지방정부끼리 연대하고 중앙정부의 정책방향과 경쟁하는 형태로 고당사업이 발전돼야 함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14년간 지방정부가 고당사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근거를 만드는 일을 각자 해온 만큼 그 효과가 증명됐다”면서 “그러나 아쉬운 것은 중앙정부는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사업을 수행해야 할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만을 쳐다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건소는 만성질환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떤 핵심사업을 갖고 역할을 확장하고 미래 주민건강권을 증진시킬지 고민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라며 “지방정부가 연대하고 중앙정부의 정책방향과 경쟁하고 자신의 사업을 확신하고 보여줄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