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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팍스로비드, 감기약처럼 쉽게 처방해 먹는 약 아냐”

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의외의 부작용 있을 수 있어

지난 해 27일 정부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탁월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팍스로비드 사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팍스로비드의 기전과 효과, 부작용에 대해 밝혔다.

김 교수는 영상을 통해 팍스로비드는 여전히 우리가 사용하는 데 고려 사항이 많으며, 감기약처럼 쉽게 처방해 먹을 수 있는 약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구용 치료제라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팍스로비드는 ‘니르마 트렐비르’와 ‘리토나버’의 복합제다. 

니르마 트렐비르가 본 약물이라면, 리토나버는 본 약물이 대사돼서 파괴되는 것을 막아 약물의 농도와 약물의 약효 기간을 길게 해줘 효과를 증대시킨다.

김 교수는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는 핵산, 바이러스를 싸는 단백질 등을 복제한다. 그러나 팍스로비드는 단백분해 효소를 차단해 단백질을 못 만들게 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생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머크는 RNA 핵산을 복제하는 효소를 차단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작용 기전만큼 팍스로비드는 ‘변이에 강하다’, ‘알파·베타·델타·오미크론 등 변이에도 영향받지 않는다’ 등 다양한 소문이 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주로 스파이크 단백의 변이가 있고, 프로테이지는 변이가 없어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지난 해 발표된 프리프린트 논문을 인용해 팍스로비드 사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논문에 의하면 시험관에서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루피라비르’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반응시킨 결과 억제효과가 탁월했다. 

김 교수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할 때에도 팍스로비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간주했다.

한편 부작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김 교수는 “현재 위장관 등 부작용이 있는데, 임상에서는 팍스로비드와 위약군이 각각 1000명 조금 넘게 참여했다. 때문에 인원으로 확인한 결과만으로는 안전성이 검증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중환자 입원 또는 사망에 대해 팍스로비드군은 0.8%, 위약군은 6%로, 88% 감소시켰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부작용은 입맛, 미각, 변화, 설사, 고혈압, 근육통 등이지만, 팍스로비드는 두 약물의 복합제이며, 대사 사이크토롬 효소를 차단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대사를 억제해 다른 약물의 농도가 올라와 독성이 올라가거나 하는 부작용도 있다. 때문에 팍스로비드 처방에 대해 간질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됐다면 정식 사용허가를 했겠지만, 현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하고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자료를 조금 불충분하더라도 빨리 사용해야 해 긴급사용승인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제 처방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팍스로비드를 투여하면 현재 밝혀진 부작용 외에 의외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식약처에는 “약물 안전성 감시 체계를 가동해 그때그때 안전성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국민들이나 의료진한테 알려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런 한계를 극복한다면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등장이라는 장점에 더해 재택 치료 중인 고위험군, 경증, 중등증 환자를 발병 5일 내에 투약 시 중증으로 진행을 막아줘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가 있는 등 명실공히 재택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 교수는 언론에 ‘팍스로비드가 감기약처럼 처방될 수 있다’는 표현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은 고위험군인 12세 이상이며 증상 시작 5일 이내의 확진자면서, 중등증 또는 경증 환자다. 이 조건에 의하면 폐렴 환자 중 발병 일주일이 지난 중환자실 환자에게는 처방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김 교수는 “약물 적용 대상군을 명백히 알려줘야 한다.”고 힘 줘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미국에서 팍스로비드가 사용되면서 좀 더 부작용이나 또 약물 상호작용 금기증, 효과 이런 것들이 자료가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미국, 영어 등 타국에서 나오는 자료를 신속히 입수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에서 또다른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인종, 체격 등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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