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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경구치료제 처방 위한 의료진 교육 필요해”

투약 환자 우선순위, 처방 불가능한 환자, 병용 불가능한 약물 등

코로나19 경구치료제 국내 도입을 다음 주로 앞두고 지난 6일 고려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경구치료제가 감기약처럼 쉽게 처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지난 주 고대의료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브리핑 및 질의응답에서 동일 내용을 언급한지 불과 1주일만이다.

지난번에는 처방 조건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약의 독성과 금기, 상호작용이 문제가 됐다.


김 교수가 예상하는 경구치료제 주 처방 대상은 고령자다. 문제는 고령의 환자들은 연령 특성상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절염, 심지어는 암 등 많은 약을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팍스로비드(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에 포함된 리토나버는 사이토크롬 효소를 차단해 이 효소를 이용하는 많은 약물들이 파괴돼 없어지는 것을 막는다”며, “이는 약물 농도가 올라가 독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당부는 의료진에게도 이어졌다. 의료진들의 경구치료제 사용과 관련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김 교수는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없는 환자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혈액 투석을 하고 있거나 심장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환자에게는 처방을 해서는 안 된다. 간 기능이 많이 저하진 경우 등에서도 팍스로비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약물 상호작용에 있어 진통소염제, 항부정맥 치료제, 통풍치료제, 고지혈증 약, 항전간제 등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처방될 경구치료제의 물량이 부족할 경우 의료진들은 어떤 환자에게 먼저 투약할 것인지, 경구치료제를 처방할 수 없는 환자, 경구치료제와 병용할 수 없는 약물 등에 대한 교육이 철저히 이뤄지지 않으면, 코로나19보다 경구치료제로 인해 더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경구치료제를 지나치게 경계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백신도 처음에는 ‘게임체인저’라며 열광하고 많은 이들이 접종했지만, 접종이 이뤄지다 보니 아나필락시스, 혈소판 감소 혈전증, 급성 심근염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팍스로비드도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안전성에 대해서 국민과 의료진에 대한 교육과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적재적소의 약을 써야 원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보면 부작용으로 인해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5일 내에 투약해야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약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는 시기와 결과 통보, 치료기관 이동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증상 발현 5일이 경과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시작부터 투약까지의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때문에 국민들에게는 코로나19 감염 증상 발현 시 신속한 검사를 받을 것을, 의료진들과 정부에는 5일 이내에 경구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는 시스템과 로지스틱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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