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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갈수록 감소’ C형간염 치료제, 믿을 건 건강검진뿐

소발디∙제파티어, 5억원 이하로 급감…발매 중단 위기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는 헛된 꿈이었다.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하락세는 2021년에도 반등이 없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 분석 결과 2021년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2021년 총 311억원을 달성하며 2020년 431억원보다 27.9% 감소했다.

지난 2020년에 2019년의 623억원 대비 31.5% 하락한 것에 비하면 감소율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미 장기간 동안 꾸준히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하락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C형간염 시장 중 가장 원외처방액이 높은 애브비의 ‘마비렛’은 2021년에도 75%의 점유율로 시장을 대표하는 치료제가 됐다. 그러나 2020년 326억원에서 2021년 235억원으로 27.9% 감소해 우려를 자아냈다. 

길리어드가 판매하는 두 개 제품은 현재 유한양행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길리어드 제품 전체는 지난 2020년 94억원에서 2021년 71억원으로 24.3% 감소했으며 제품별로는 비교적 높은 매출인 ‘하보니’가 비교적 소폭 하락하고, 낮은 매출인 ‘소발디가’ 크게 하락했다.

먼저 ‘하보니’는 2020년 86억원에서 19.2% 감소해 2021년 69억원을 달성했는데, 점유율은 오히려 19.9%에서 22.4%로 확대됐다.

그러나 ‘소발디’는 2020년 8억원에서 2021년 2억원으로 76.3% 감소하며, 점유율도 2%에서 0.6%로 감소했다. 이는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적은 점유율이기도 하다.

엠에스디의 ‘제파티어’도 원외처방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 2020년에 10억원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61.4% 하락한 4억원에 그쳐 우려가 되고 있다.

일명 ‘닥순요법’으로 불리며 마비렛 출시 전까지 C형간염 치료제의 압도적인 매출을 자랑하던 BMS의 ‘다클린자’, ‘순베프라’는 지난 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더 이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 

2020년 BMS가 식약처에 공급 중단을 알린 데에 이어 2021년 3월에는 자진해서 품목 허가를 취하하며, 닥순요법은 출시 6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발매 중단 전 다클린자는 2019년 4억원에서 2020년 9400만원으로 77.2%, 순베프라는 2019년 1억원에서 2020년 3000만원으로 71.2% 하락했다.

C형간염은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환자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남겨진 과제는 ‘숨은환자 발굴’이다. C형간염은 간경변이나 간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C형간염 환자를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C형간염 검진을 건강검진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대한간학회 측에서도 C형간염 검진을 건강검진 포함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만 65세 이상 건강검진 수진자 대상을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 사업’을 진행해 적정성 연구에서 ‘비용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 포함에 실패했다.

이에 더해 대한간학회가 수주한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C형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진 사후관리방안 사업’이 1년간 진행됨에 따라 C형간염 검진 포함은 빨라도 2023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번 건강검진 포함 불발에 대해 ‘유병률 미달’을 내세웠다. 국가검진사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병률이 5% 이상이어야 하나 C형간염은 1%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