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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MSD 폐암약 ‘키트루다’, 1차 치료부터 사용해야”

1차치료 급여 등재로 환자 부담 낮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5년만에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대한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호지킨림프종 단독요법에도 급여가 적용됐다. 이로써 국내 폐암 환우들의 치료 접근성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 ‘최초’로 급여권에 진입하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PD-L1 유전자 발현,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단독요법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병용요법(키트루다+페메트렉시드+백금 화학요법)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병용요법(키트루다+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에 대해 급여 적용됐다.

폐암뿐만 아니라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실패 또는 이식이 불가한 경우 두 가지 이상의 요법 후 진행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에도 급여가 적용됐다.

이번 급여 확대로 1차 치료에서도 본인 부담률이 5%로 대폭 줄었다. 기존의 연간 치료 비용이 1억원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400만원 이하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MSD는 16일 서울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키트루다 급여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여 확대 적응증에 대한 소개와 급여 확대 의의를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연세 암병원 종양내과 폐암센터 홍민희 교수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임상적 가치와 혜택’을 주제로 강의하며 급여 확대를 축하했다.

이번 급여 확대는 KEYNOTE-024, KEYNOTE-189, KETNOTE-407 3가지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에서는 키트루다로 1차 치료를 한 환자가 기존 표준치료로 사용되던 항암화학요법 대비 약 2배 더 긴 생존기간을 보였고, 높은 반응률과 삶의 질 개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홍 교수는 임상 결과 중 긴 생존기간을 강조했다. 기존 항암제들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채 1년을 넘기지 못했지만 키트루다는 그 한계를 극복했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홍 교수에 의하면 KEYNOTE-024에서는 화학요법 대비 2배 긴 생존기간은 물론 전체 생존율 중앙값이 항암화학요법군이 13.4개월, 키트루다 단독군이 26.3개월로 키트루다 투여군에서 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객관적 반응률은 대조군 31%, 키트루다군 46%였으며 반응지속기간은 항암화학요법 6.3개월, 키트루다군은 29.1개월이었다.

긍정적 결과는 호지킨 림프종 대상 연구에서도 계속됐다.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또눈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고, 무진행 생존기간도 대조군이 8.3개월로 확인된 데에 비해 13.2%로 높았다. 치료 후 약 2년 동안 효과가 유지됐다.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연구한 또다른 연구 KEYNOTE-189에서는 키트루다를 포함, 카보플라빈, 알림타 병용요법이 생존률과 객관적 반응률에서 2배 이상 개선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홍 교수는 키트루다의 사용 순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교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때는 순서가 중요하지 않았더라도 면역항암제는 다르다.”며 “키트루다는 1차 치료와 2차 치료에 따라 생존율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키트루다의 1차 치료 중요성은 홍 교수만 언급한 게 아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인 NCCN의 가이드라인에서도 키트루다를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표준 치료로 권고한 바 있다.

홍 교수는 “그간 한국에서는 비급여로 인해 키트루다 사용이 어려웠다.”며 “이제 비용 걱정 없이 키트루다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키트루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더 다양한 적응증과 그에 대한 급여 등재를 위해 힘 쓸 계획이다.

김수정 MSD 의학부 전무는 “키트루다는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치료 옵션으로, 국내 항암제 중 최다 적응증을 허가 받았으며 이번 급여 확대로 폐암, 호지킨림프종, 흑색종 등 총 3개 암종, 6개 적응증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이성 식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암 1차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키트루다 약가 협상 중 당뇨약 ‘자누비아’ 등 15개 품목의 약가도 함께 인하된 이른바 ‘트레이드-오프(Trade-Off)’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이희승 MSD 대외협력부 전무는 “트레이드 오프를 하기까지 내부적으로 치열한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며 “향후 적응증 확대에 적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모델을 시도하고 협상의 유연성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MSD 케빈 피터스 대표는 “이제 더 많은 국내 환자분들께 키트루다를 통한 생존 연장의 기회와 삶의 질 향상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MSD는 항암 분야를 선도하는 회사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이 키트루다를 비롯한 혁신적인 치료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의료진, 연구자, 정부 등과 협력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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