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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4년 전보다 국민 인지도 하락”

기자간담회 통해 홍보 필요성 제기 및 SGLT-2 억제제 보험등재 계획 밝혀

대한심부전학회가 이번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홍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심부전의 중증상병 및 전문진료질병군 카테고리 포함도 강력하게 요구됐으며 지난번 반려된 SGLT-2 억제제의 보험 등재를 위해 다시 한번 힘쓸 계획이다.

대한심부전학회가 이번 추계학술대회 개최를 맞이해 1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대한심부전학회의 강석민 회장, 유병수 부회장, 최진오 총무이사, 김성해 홍보이사, 조현재 진료지침이사, 손정우 홍보간사, 안효석 정책간사가 모여 심부전 인지도와 중증도 평가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또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국내 심부전 진료지침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대국민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한 김성해 홍보이사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유병률과사망률은 증가하는 반면 심부전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는 오히려 2018년에 비해 후퇴했다. 

김 홍보이사는 “설문자 중 심부전에 대한 내용을 피상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심부전 증상의 심각성을 물어봤을 때 48.7%만이 심각한 병이라고 인식해 4년 전보다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5년 이내 사망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꼽은 사람은 응답자의 약 4분의 1에 불과했으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1년 내에 20% 정도 사망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5.6%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한심부전학회는 심부전에 대해 알리기 위해 2016년도부터 심부전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해왔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코로나19 시대 이전에는 오프라인으로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개최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유튜브 채널인 ‘심부전TV’를 개설해 여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안효석 정책간사는 ‘심부전 중증도 평가, 과연 타당한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심부전이 중증상병에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안 정책간사는 “현재 심부전은 중증상병으로도 돼있지 않고, 전문진료질병 카테고리 1위에도 포함되지 않아 굉장히 불리하다. 중증 상병이 아닌 경우 응급실에서 환자를 선별하고 대기시간 등을 원활하게 하는 면에서 불리하고, 카테고리에 미포함되는 것은 상급병원· 3차병원 지정 등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병원에서 손해를 볼 수 있어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폐부종 등 급성으로 병원에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중증 상병과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심부전 치료 및 관리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이러한 상황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약제들이 비교적 고가임에도 보험 적용을 다 받고 있다. 이러한 장벽을 통과한 환자들에게는 중증상병과 전문진료질병군에 포함시키는 게 당연하다.”고 전했다.

손정우 홍보간사는 새로운 심부전 약제와 국내 심부전 진료지침 개정에 대해 소개했다.

흔히 당뇨약으로 쓰이던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제들은 심부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심부전 치료제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손 홍보간사는 “엠파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 계열이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심박출률 보존 환자를 대상으로 한 SGLT-2 억제제 연구 결과를 10개 이상의 세션에서 논의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에 개정된 심부전 진료 지침 개정판에도 심박출률 보존 환자에서 SGLT-2를 처방하는 것과 관련한 내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특히 학회측의 심부전 홍보에 대한 의지가 돋보였다.

강석민 회장은 홍보 효과에 대해 “심부전이라는 질환을 두고 의사들 내에서만 심부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할 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도 심부전 인지도 향상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안 정책간사가 “심부전의 중증도와 관련해서도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강 회장은 “언론보도 등 좀 더 관심을 갖도록 분위기를 잡는 게 이번이 처음일 것 같다. 제 임기 동안 중증도, 전문질환질병 등에 포함되지는 않더라도 향후 후학들과 환자들을 위해서는 꼭 가야 할 길이기에 물꼬를 텄다.”며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최진오 총무이사는 “이번 학술대회 3년 만에 대면 학술대회로 개최됐다. 심장내과 의사는 물론 외과, 신장내과, 신경과 등 다양한 과의 의사와 진단영역, 인터벤션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는 학술대회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심부전은 간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술대회에도 임상 간호사부터 연구 간호사까지 심부전과 관련된 질환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분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심부전은 의사뿐만 아니라 영양, 운동, 사이콜로지, 정신질환, 운동치료사 등 더 다양한 직종과 복합적인 전문 영역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심부전 치료제로서의 SGLT-2 억제제의 보험등재를 위한 학회의 계획도 나왔다. 

유병수 부회장은 “기존에 보험등재를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암제와 똑같은 약인데 이에 대한 반려는 억울하고 국민 건강에도 불리한 측면이 있어 다시 보험 등재를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또 “SGLT-2 억제제가 당뇨 1차 치료제로 등재된 것이 아니라서 심부전에도 1차 치료제로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SGLT-2는 사망률을 낮추는 약제이기 때문에 당뇨와는 다른 측면에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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