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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10년만의 새 옵션 ‘임핀지’, 담도암 치료 새 패러다임 도전

오도연 교수 “임핀지 병용요법, 롱테일 효과 확인…mPFS 7.2개월”

담도암은 주요 암종의 5년 상대 생존율에서 췌장암 다음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암종으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지만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재발이 많아 예후가 좋지 않다.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은 완치를 기대해볼만한 ‘수술요법’이 가능한 상태로 진단되는 환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환자 중 20~30%만이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진단된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는 화학요법 또는 방사선치료를 택하게 된다. 그동안은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을 병용하는 화학요법이 주로 사용돼왔지만, 최근 10년 동안 별다른 신약 개발이 없어 항상 미충족 수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2022년 11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새로운 치료 옵션을 내놓으며 치료 트렌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에 쓰이던 ‘임핀지’를 절제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젬시탄빈, 시스플라틴과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것.

이 병용요법은 10년만에 나온 새 치료옵션이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었지만 1차 표준치료 대비 생존을 개선시키고 1차치료 최초의 면역항암제라는 특징을 가져 주목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월 31일 임핀지의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담도암 치료의 최신지견 및 임핀지의 임상적 근거를 공유했다. 

간담회에서는 이번 적응증 허가의 바탕이 됐던 TOPAZ-1 연구의 임상책임자 오도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임핀지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소개했다. 

TOPAZ-1 연구는 치료경험이 없고 수술을 통한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임핀지 병용요법의 유효성에 대해 평가한 3상 연구다.

오도연 교수는 “임핀지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허가받아 담도암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개척하게 됐다. 정체돼있던 담도암 치료환경의 발전을 알리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임핀지의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율과,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객관적 반응률 모두 1차 표준 치료 대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오 교수는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 위험비가 0.80로, 위약군 대비 임핀지+화학요법 병용군의 전체생존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특히 1차 분석시보다 6.5개월 추가 경과 관찰 후의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생존기간 위험비가 0.76으로 면역항암제 특성 중 하나인 롱테일 효과도 확인돼, 치료를 지속할수록 높은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7.2개월, 위약군은 5.7개월로, 임핀지군의 무진행생존율의 위험비가 25% 개선됐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3등급 및 4등급 이상사례 발생률에서 임핀지군(75.7%)과 위약군(77.8%)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임핀지는 병용요법과 관련한 추가분석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추가분석에서는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에 따른 임핀지의 효과가 확인됐다.

오 교수는 “임핀지 병용요법이 유전자 변이에 관계없이 전체생존율, 객관적 반응률 등에서 모두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안전성에서 기존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에서 확인된 것 외 유의할 만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임상연구는 참여한 환자수가 685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효능과 안전성에서 개선된 결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학술대회에서도 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의를 밝혔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임재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이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소화기암 분야 임상개발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임 이사는 “소화기암 영역에서 한국 종양 전문 교수님들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그 효시가 TOPAZ-1 연구가 될 것이며, TOPAZ-1은 앞으로도 없을 굉장한 임상 개발 스토리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향후 소화기암 영역에서의 임상 개발에 있어 글로벌팀이 한국팀과 한국 연구자들께 기대하는 바도 굉장히 크다.”면서 “미충족수요가 높은 간세포암, 담도암을 포함해 소화기암 영역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새 치료기회를 환자들에게 제공드릴 것이다. 앞으로도 소화기암 영역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친용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전무는 “대체로 글로벌 임상연구는 아시아 인구 비율이 높지 않지만, TOPAZ-1 연구에는 아시아 환자가 50% 이상 참여해 국내 담도암 환자들에 적합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임상연구에서 입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핀지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적응증을 승인받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간담도암 분야에서 임핀지의 임상적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임핀지가 핵심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도 의료진과 협력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혁신신약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국내 암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양미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부 전무는 “이번 연구는 국내 연구자 선생님 주도의 연구로 전 세계 담도암 표준 치료를 바꾼 의미있는 연구다.”라며 “국내 보험 환경이 쉽지 않은 만큼 국내 환자들의 치료나 회복을 당길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2022년 9월 FDA가 임핀지를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젬시타빈 혹은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으로 허가했다. 또한 NCCN은 이번 TOPAZ-1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환자들에 대해 임핀지를 표준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 12월 백금 기반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치료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처음으로 등장했다. PD-L1 발현 양성이면서, 백금 기반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 2주기 이상 투여 후 질병 진행이 없으며 42일 내에 투여하는 경우 12개월간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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