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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비만, 암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이자 질병입니다”

국립암센터 제7차 암과학포럼, 비만과 암 주제로 비만 대사 관련 내용 다뤄
비알코올 지방간염 NASH와 고탄수화물 식단의 위험성 등 제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비만’에 대한 다양한 연구 내용이 공유됐다.

국립암센터는 올해 첫 암과학포럼이자 제7차 암과학포럼을 ‘비만과 암’이라는 주제로 4월 6일, 일산 국립암센터검진동 8층 대회의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했다. 현장과 온라인을 합쳐 650여 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비만은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현상으로, 1996년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장기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국립암센터 김영우 연구소장은 개회사에서 “비만과 관련된 첫 번째 포럼을 개최하게 돼 의미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축사에서 “비만과 암의 관계에 대해서 국민들이 잘 모른다. 사실 과학자들도 명확히 아는 것이 아니다. 한편 영국의 암 캠페인에서는 비만을 흡연에 이은 두 번째 발암 요인으로 소개하고 있더라. 오늘 토론을 바탕으로 우리도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총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암에 대해 드러나는 비만의 위험성’, 두 번째 세션은 ‘비만, 에너지 대사와 암’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순천향의생명연구원 원장을 겸하는 이종순 교수는 ‘비만과 암:NK cells’라는 제목으로 비만에 의해 영향을 받은 NK cell이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세포대사 과정을 연구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종순 교수는 “순천향의생명연구원은 국내 최대 대사질환 전문 연구소로, 대사질환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진이 많다. 비만과 염증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논문에서 거의 다뤄지고 있지 않아 연구를 수행했다. 비만으로 인해 유발된 염증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국립암센터 표적치료연구과 조유리 박사와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는 각각 비만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알코올 지방간염 ‘NASH’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조유리 박사는 “NASH 관련 암 발병 증가는 떠오르는 세계적인 헬스케어 이슈다. 주로 고령 환자가 많으며, 장-간 축(Gut-liver axis)과 담즙 대사가 NASH 발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NASH와 관련된 간세포암의 면역요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 교수는 NASH 치료제 개발 현황과 직접 개발중인 임상시험 프로토콜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NASH 치료제 일부는 3상 임상 시험까지 돌입했지만,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호손 효과 둥 변수와 함께 다양한 아형이 존재하는 타깃에 대한 접근 방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제 컨소시엄에서 이를 분석하며 현재 임상시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개발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가지 NASH 3상 시험의 약재들이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여줘 이후의 NASH 치료제가 등장할 가능성은 높게 본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암의 에너지 대사 측면에서 유니스트 생명과학과 윤혜진 교수의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의 ‘지질생합성과 암’ 발표가 진행됐다.

윤혜진 교수는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생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지방산 산화의 새로운 상위 조절자로 PHD3를 제시했다. 윤 교수는 “PHD3는 글루코스에 반응해 ACC2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지방산 대사를 억제하며, PHD3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지질대사를 리모델링하고, 암을 포함한 대사 질환에 새로운 치료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범 교수는 신장암, 대장암 등 다수의 고형암에서 지질대사, 지방산 생합성 과정이 항진돼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일으키는 과정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신장암(ccRCC)에서 RNF20의 조절 작용에 대해 다뤘다.


마지막 발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이호영 교수의 ‘고탄수화물 식이에 의한 흡연자의 암 악성화 진행’이었다. 실험쥐에 폐암 세포를 주입하고 식단을 다르게 해 실험한 결과, 고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군에서는 암의 전이가 모든 기관에 걸쳐 활발하게 나타났으며, 고지방 식단의 경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단, 고지방 식단의 경우에도 콘 시럽 같은 단당류를 섭취했을 때는 고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했을 경우와 마찬가지로 암 전이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사람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를 수 있지만, 암 전이를 막기 위해서 고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고, 과일 등 단당류의 섭취를 주의해야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립암센터 김영우 연구소장은 “오늘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다. 이 자리가 연구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복잡한 암을 극복하는 창구 역할을 하길 바란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국민들의 암 예방을 위한 건강한 식단이 제시되고, 비만 대사 조절 약물이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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