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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대형병원 로봇수술 경쟁 고가 장비값은 환자들 몫


‘로봇 수술 춘추 전국시대’.

국내 대형병원들 사이에 '다빈치'로 불리는 수술용 로봇 도입 경쟁이 뜨겁다. 연세대 의료원이 2005년 7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영동세브란스병원에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델 '다빈치-S'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아산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도 이 모델 도입을 최근 결정했다. 이밖에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등도 도입을 검토중이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는 로봇은 두 종류. 집도의 명령을 따르면서 수술을 보조하거나 영상 가이드를 해주는 수술 보조 로봇과 수술 과정 전체 혹은 일부를 의사 대신 혹은 의사와 함께 직접 작업하는 수술 로봇이 있다.

수술 보조 로봇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이솝'이 있는데, 이 로봇은 내시경이 장착된 로봇팔이 움직이면서 수술 부위를 20배까지 확대해 보여주지만 실제 수술을 실행하진 않는다. 반면,'로보닥'은 수술용 로봇이지만 인공관절 수술에 국한된다. 최근 주목받는 '다빈치'는 환자의 몸에 구멍 3∼5개를 뚫은 뒤 내시경 카메라와 로봇손을 몸 속에 집어넣고, 의사는 몇미터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조이스틱을 이용해 원격조정한다. 그러면 의사의 손놀림이 로봇손에 그대로 전달돼 직접 수술을 실행하는 것이다.

다빈치는 특히 정교한 수술이 요구되는 전립선암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밖에 위암 자궁암 자궁근종 대장암 식도암 난소암 폐암 심장판막증 등으로 수술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는 "아직 로봇 수술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암 수술을 사람한테 받아야지 왜 로봇한테 받느냐'며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로봇 수술이라고 해도 모든 수술 과정이 의료진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므로 정상조직 피해는 더 최소화되고 사람 손이 접근하기 어려운 미세 부위까지 눈으로 보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봇손을 이용하기 때문에 집도의의 미세한 손떨림을 막고, 개복 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문제는 비싼 수술비. 다빈치의 대당 가격은 26억원이나 되고, 한개에 300만∼400만원대의 로봇손은 10번 사용하면 교체해 줘야 한다. 때문에 고가의 수술 비용은 고스란히 환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는 한차례 수술에 적게는 7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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