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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신년사] “위기를 기회로!”

여유와 풍요, 그리고 부지런함과 부단함을 뜻하는 ‘소의 해’(己丑年)인 2009년의 여명이 밝았다. 언제나 새해는 기쁨과 희망에 차기 마련이지만, 금년만큼은 밝은 기대와 전망 보다는 ‘안정’을 갈구하는 간절한 마음이 온 국민의 한결 같은 소망이다.

미국발 금융쇼크에 이은 실물경제의 침체가 전 세계 대공항으로 이어지거나, 아니면 장기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겠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성장을 못하는 한이 있어도 경제침체는 조기에 벗어나겠다는 국정목표를 밀어 붙이고 있고 국민들 역시 숱한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어떻게 하더라도 위기를 넘겨 살아나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새 해를 맞고 있다.

염려스러우면서도 착잡한 분위기는 보건의약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수출 보다 내수산업에 머물고 있는 의료산업과 제약산업 역시 국내 경기침체가 곧 바로 경영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양대 산업 모두 건강보험 재정안정책에 발목이 잡혀 수가와 약가규제의 악순환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만큼 타 산업에 비해 더 큰 어려움과 수련을 겪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만 할 것도 아니다. 아직까지 이명박 정부에 걸었던 보건산업계의 기대가 현실로 나타난 것은 거의 없지만, 이 정부의 기본 시책방향이 신성장동력 확충에 의한 경제성장 추구라는 관점에서 보면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각 부처가 산업이 지니고 있는 경제적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메디포뉴스가 그 동안 누누이 지적해온 의료산업, 의료기기산업, 제약산업 등 보건산업의 미래성장동력으로써의 기대는 21세기 들어 세계적인 추세다. 최근 선진각국은 20세기의 IT산업을 대체할 유망산업으로 생명공학을 포함한 보건산업을 지목하고 선도적 위치를 점하기 위해 마치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어느 나라도 이 분야는 의료보험의 공급자원으로 이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의료보험에서 취해야 할 규제는 가하면서도 산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현 정부가 국내 보건관련산업을 건강보험의 이용차원에서만 보지 말고 국가경제를견인할 미래성장동력의 가능성 면에서도 타진한다면 오늘의 경제난국을 풀어갈 해법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의료산업도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환자 유치가 당장 가능하고 의료기기분야는 현 수준에서도 동남아를 비롯 개발도상국 등 수출할 곳은 적지 않다는 것이 이미 파악된 상황이다. 더구나 생명공학을 포함하고 있는 제약산업의 경우 세계 몇 군데 안 되는 신약개발력을 지니고 있고 세계적 신약의 첫 번째 후발품인 퍼스트제네릭 개발력은 어느 국가에 못지 않는 기술수준에 이르고 있다.

정부가 산업 본연의 차원에서 미래성장 가능성을 올바로 타진하고 범국가적 차원에서 우선육성정책을 실천에 옮기기만 한다면 보건의료산업은 건강보험의 중추적 역할도 수행하면서 세계화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최근 한국병원경영연구원에서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의료서비스산업의 고용유발계수가 높아 의료수가현실화를 통해 병원경영을 활성화 시키면 2~3년내 당장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내용은 바로 등장 밑이 어둡다는 시사성을 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가족부를 비롯 산하 공공기관장이 내놓은 신년사를 보면 보건산업에 대한 주무당국의 시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듯한 기대감도 갖게 한다. 전재희 장관은 보건산업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의료기술을 활용한 해외환자 유치를 적극화하고 제약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중육성책을 펼치겠다고 매우 반가운 새해 선물을 약속했다. 또 수가와 약가규제 만을 고수해 왔던 심사평가원의 신임 송재성 원장도 보건의료산업 전반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시대의식과 소명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또 다른 기대를 걸게 한다.

올 해는 예년에 없이 어려운 경제환경이 조성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보건산업계 관계와 업계의 모든 수장들은 한 목소리로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격려와 희망을 다짐하고 있다. 세밑 구세군 자선냄비의 성금실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가장 많은 모금기록을 발표했다. “우리 국민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뭉친다”는 자랑스런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다 함께 힘찬 ‘파이팅!’으로 새 해를 밝은 미래로 창출해 나가야 하겠다. 네티즌 여러분의 건투와 건승을 기원드린다.

발행인 진 승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