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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아시아인에 맞는 ‘위암 분류법’ 새롭게 제시

서울성모병원, “서양인 위주 분류기준 한국인과 틀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에 맞는 새로운 국제 위암 병기 분류가 제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위암센터 박조현 교수팀은 위암병기의 새로운 시스템인 ‘hybrid TNM 병기분류’ 체계를 제시하며, 세계적인 암 권위지인 ‘Cancer’ 인터넷판 2011년 1월호에 게재됐다.

위암의 병기는 암세포의 위벽침윤 정도(T병기), 림프절전이 여부(N병기), 타장기전이 여부(M병기)에 따라 미국암연합위원회(AJCC, American Joint Committee on Cancer)와 국제암연맹(UICC, 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이 제정한 기준인 TNM 병기분류법에 의해 병기를 구분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개정된 제7판 TNM 병기분류는 위암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에 아시아인의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아 한국 환자들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암의 병기는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방법 결정 및 예후판정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며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의 추가치료 결정에도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각 병기간의 객관적이고 변별력이 높은 병기분류법은 암 치료에 필수요건이다.

연구팀은 한국인에 적합하게 제안하기 위해 지난 1989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4,79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개정된 제7판 TNM 병기분류는 위 주변 림프절 전이가 1~6개 있을 때 분류했던 N1병기를 1~2개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로 국한시켰다. 또한 주변 림프절 전이가 16개 이상 있을 경우 구분했던 N3병기를 림프절 전이가 7개 이상으로 낮추어 분류했다.

따라서 N1병기인 환자가 더 나쁜 병기인 N2병기로 분류되고, N3병기를 과도하게 넓게 정의해 임상병기 이동현상을 쉽게 초래했다.

또한 동일병기 환자 간에 생존율에 차이를 보였으며 일부 병기간의 생존률 차이가 불분명해 변별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문제점을 보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의 위암은 암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의 위 뿐 만 아니라 주변의 림프절 절제술까지 시행한다. 그러나 위암이 적은 서양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을 우려해 우리나라와 같은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림프절 전이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없어 위암병기를 무리하게 식도암 분류법에 준용한 결과다. 이번에 개정된 위암분류법은 이러한 특수성을 배제하고 서양의 데이터만 활용한 것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hybrid TNM 병기분류’는 제7판의 위벽침윤도(T병기)와 제6판의 림프절전이(N병기)를 조합해 제시한 체계다.

‘hybrid TNM 병기분류’로 분석한 결과 T병기, N병기 및 전체 병기의 생존율이 개정된 국제기준보다 현저하게 향상된 변별력과 고른 분포도를 보였다.

위암센터 박조현 교수는 “최근 개정된 TNM 병기분류 시스템은 서양 환자들의 위암 치료 성적을 토대로 병기가 분류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풍부한 위암치료 경험에서 축적된 우리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새로운 병기를 제안한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국제적 위암 분류의 새로운 기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위암은 전 세계 암 사망 원인의 2위이며, 60%가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지역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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