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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재생불량성빈혈과 만성신부전 동시 치료 성공

양철우 교수팀, “두 개의 난치성 질환 치료 쾌거”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과 만성신부전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에게 동시치료가 시행,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양철우(신장내과)·문인성(이식외과)ㆍ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 교수팀은 19일, “재생불량성빈혈을 치료 받던 중 신장기능이 저하 돼 만성신부전으로 발전한 곽모 씨(34세, 여성)에게 신장이식과 면역억제요법을 시행해 호전시키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세포의 기능이 감소하고 골수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모두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중증인 경우 1년 내에 약 반수의 환자들이 감염 또는 출혈로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곽모 씨의 경우는 혈소판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일주일에 두․세 번씩 혈소판을 맞아야 했다. 계속된 수혈로 감염과 당뇨, 심부전 등의 수혈 관련 합병증까지 염려 돼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게다가 투병생활 중 신장 기능이 나빠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복막투석을 매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적혈구 및 혈소판 수혈과 복막투석만으로는 지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되자 의료진은 신장이식과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조직형이 일치하는 공여자를 구하려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아 유전 형질이 50% 일치하는 어머니를 공여자로 정하고 두 가지 이식수술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계획했다.

의료진은 신장이식을 먼저 하고, 이식신장기능이 안정되면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는 것이 환자에게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 이종욱 교수는 “신장이식 수술 후 혈액 수치가 서서히 회복돼 현재는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골수기능이 회복됐다”며 “이는 신장이식수술 후 골수에 해로운 요독증이 사라지고, 거부반응 예방을 위해 투여한 면역억제제가 재생불량성빈혈 치료에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