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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기댈 곳 없는 봉직의 위한 ‘병원의사협’ 재건된다!

의협 관심 표명한 지금이 최적의 기회…14일 첫 공식 회의


기댈 곳 없고 서러운 봉직의를 위한 병원의사협의회가 재건된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재건준비위원회는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아주의대 정영기 교수를 위원장으로 추대하며 30일 발족했다.

재건준비위원회는 정 교수를 필두로 3인의 부위원장을 포함 총 20인의 준비위원들로 꾸려지며 병원의사협의회가 재출범할 때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정영기 위원장은 “병원의사협의회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의협 산하단체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조직력 미비 등으로 유명무실한 단체가 돼 그 동안 마음의 빚이 있었다”면서 “병원의사협의회를 재건한다고 했을 때 꼭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위원장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사협회에서 병원의사협의회 재건에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봉직의들의 권익을 지키고 의권을 지키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건준비위원회는 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모든 봉직의사를 병원의사협의회 가입대상으로 하며 과거 봉직의 및 향후 봉직할 의향이 있는 의사를 준회원 가입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오는 14일 의사협회관 동아홀에서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준비위원들을 배려해 위원회는 화상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며, 이에 대해 의사협회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병원의사협의회는 의사협회 회원 구성에 40%를 차지하는 봉직의 등의 인적 자원이 사장된다는 생각을 가진 노환규 집행부의 관심과 지원에 준비위원회를 발족, 재건 준비를 하고 있다.

즉, 병원의사협의회는 지난 2000년 몇몇 사람이 모여 만들던 것과 달리 의사협회에서 특별위원단을 만들어서 재건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이날 1차 회의에 앞서 출범식 일정과 회원 모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출범식은 의사협회 투쟁 일정에 따라 최소 1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한다는 조건 하에 이르면 9월 말에서 늦어도 11월에는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병원의사협의회를 포괄수가제와 연계해 홍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직의는 포괄수가제 강제 확대 시행으로 최선의 진료와 병원 수익 문제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지만 포괄수가제 자체가 의료계 초미의 관심사인데다 자칫 잘못하면 포괄수가제를 기회로 재건된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의사협의회도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사협회처럼 봉직의 당연 가입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회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의사협의회에서 봉직의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A 준비위원은 “투쟁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봉직의들은 병원장의 말 한 마디에도 해고될 수 있는 존재”라면서 “그런 만큼 협의회에서 봉직의들의 신분을 보호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영기 위원장은 “협의회의 가장 첫 번째 목적은 봉직의들의 권익 보호”라면서 “협의회의 출발은 미약하지만 봉직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보다 봉직의를 더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 봉직의들의 권리를 보호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건준비위원회는 ▲병원의사협의회 재건 준비위원 전용 카페, 홈페이지 개설 및 온라인 통한 회원모집 등 활동 ▲병원의사협의회 명의의 의협 및 닥플 아이디 발급 요청 ▲병원의사협의회 예산지원 요청 ▲발족식 개최 후 상시적 병원의사협의회 재건 위한 회의 개최ㅡ구체적 재건 방향 및 일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재건준비위원회 발족 선언문

2000년도 의권쟁취투쟁이라는 절박하고도 암울한 상황을 배경으로 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는 탄생하였다. 의권쟁취에 병원의사들의 투쟁동력을 보태고 병원의사들의 권익을 보호,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정식 산하 단체로 태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의료계 내부에 존재했던 병의협에 대한 오해와 이해부족, 그리고 의료계의 역량 부족으로 인하여 출범 자체가 순탄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직을 유지함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소수의 회원들의 희생적인 헌신이 있었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의권쟁취투쟁에 패배한 후에는 병의협을 추동할 수 있는 동력을 급격하게 상실하게 되었다. 그 결과 거의 10년 동안 병의협은 유령단체로 방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병원의사들은 의협의 회원이면서도 의협의 관심 바깥의 사각지대에서 존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병원의사들의 소외는 의협 회원의 40% 정도가 병원의사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의료계를 위해서도 커다란 손실이며 의협의 위상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현 의협 집행부는 병의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병의협 조직재건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표명하였다. 병의협의 재건을 소망하는 우리들은 이러한 의협의 전향적 변화를 환영하는 바이며, 지금이 바로 재건을 위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는 점에 뜻을 같이 하였다. 또한 지금 당장에 행동으로 참여할 수 없는 많은 동료의사들의 격려와 성원, 그리고 조직재건에 대한 열망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병원의사협의회 재건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한다. 우리들의 힘은 미약하고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열악하다. 그러나 병의협 재건을 소망하는 모든 병원의사들의 열망은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가게 할 것이다. 병원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병원의사들이 의료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는 병의협의 재건을 이루는 날까지 우리들의 열과 성을 다 할 것을 선언한다.

2012년 6월 30일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재건준비위원회 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