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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루푸스 환자, 정상인에 비해 평균 자녀수 적어

질환 활성도 조절이 관건…전문의 상담 후 계획임신 중요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루푸스가 30대 가임기 여성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루푸스 환자들은 본인의 질환으로 인해 임신을 포기하거나 자녀 계획을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루푸스는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 내과 이지수 교수팀은 국내 6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에서 루푸스 진단을 받은 환자 112명과 정상 대조군 환자 135명의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루푸스 질환이 임신 계획과 자녀수를 결정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한번이라도 임신한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율이 루푸스 환자군에서 86%로 정상군의 72%보다 높아 임신율은 루푸스 환자에서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루푸스 환자의 평균 생존 자녀수는 1.15명으로 정상군의 1.56명보다 적었다.

루푸스를 진단받는 시기가 평균 자녀수에 큰 영향을 미쳐, 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 루푸스 진단을 받은 여성이 첫 아이를 출산한 후 루푸스를 진단 받은 여성에 비해 평균 자녀수가 적었다.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해 루푸스 질병 자체가 가족 규모를 제한하는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과력을 살펴보니 루푸스 환자들은 정상군에 비해 월경 불순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성(性)에 대한 관심도도 더 낮게 나왔다.

이지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루푸스 환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질환의 활성도가 높아져 유산 등 임신 관련 합병증이 일반인에 비해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질병으로 인한 임신 관련 합병증도 루푸스 환자의 자녀수에 영향을 미치지만, 질병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도 부부관계에서부터 임신계획과 자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경제력이나 본인 혹은 남편의 가족 규모 등 기타 사회적 요인과 상관없이 루푸스 자체가 출산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는 한 가정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다”면서 “루푸스 환자들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질병의 활성도를 조절하면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대한류마티스학회와 유럽류마티스학회에 발표돼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루푸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피부, 관절 등의 정상적인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아직 루푸스의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자와 호르몬, 감염,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