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경험평가에 등급제가 처음 도입된 가운데 등급 공개 기관 363곳 중 92곳이 4·5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25.3%로 병원 네 곳 가운데 한 곳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5년 5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보면 1등급은 57곳(15.7%), 2등급은 85곳(23.4%), 3등급은 129곳(35.5%)이었다. 4등급은 80곳(22.1%), 5등급은 12곳(3.3%)으로 집계됐다.
평가 대상은 상급종합병원 47곳과 종합병원 329곳 등 376곳이다. 이 가운데 폐업하거나 조사 대상을 추출하지 못한 2곳과 완료 표본이 50건 미만인 11곳을 제외한 363곳에 등급이 부여됐다. 등급은 기관별 종합점수를 기준으로 90점 이상부터 75점 미만까지 5점 간격으로 나뉘었다.
조사는 2025년 8월부터 12월까지 해당 기관에서 퇴원한 성인 환자 63만4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종 응답자는 13만435명으로 응답률은 20.7%였다. 4차 평가보다 응답자는 6만6189명, 응답률은 7.1%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종합점수는 87.54점이었다. 영역별로는 전반적 평가가 89.31점으로 가장 높았고 간호사 영역 88.99점, 환자 안전과 병원 환경 88.86점, 환자권리보장 87.70점, 의사 영역 86.89점, 투약 및 치료과정 86.35점 순이었다. 새로 도입된 정서적 지지는 82.37점으로 가장 낮았다.
세부 문항에서는 환자 본인 확인이 91.40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질환에 대한 위로와 공감은 82.37점,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는 84.11점,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은 84.76점에 머물렀다. 환자 확인과 병원 환경 등 절차적 영역보다 의료진과의 소통과 공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가 나온 셈이다.
회진시간 정보 제공 점수는 1차 평가 76.96점에서 5차 평가 84.76점으로 올랐다. 투약·검사·처치 이유 설명도 같은 기간 82.97점에서 86.37점으로 상승했다. 다만 5차 평가에서는 설문 문항과 응답 척도 일부가 바뀐 만큼 이전 평가와 수치를 비교할 때 조사도구 변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1차 평가부터 참여한 91곳의 종합점수는 90.79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3.25점 높았다. 평가 참여 경험과 환자경험 점수 사이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결과지만 기관 규모와 진료 특성 등을 보정한 분석은 아니어서 반복 참여가 점수 상승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환자경험평가는 입원 과정에서 환자가 받은 설명과 존중, 공감 등을 측정한다. 임상 결과나 치료 성과를 직접 평가하는 지표는 아니므로 공개 등급만으로 의료기관의 전반적인 진료 수준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6차 평가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전문병원 및 100병상 이상 병원을 더해 총 887곳으로 확대된다. 조사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2027년 7월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기관별 등급을 공개하지만 새로 포함되는 병원급 의료기관은 7개 영역별 점수만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