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만 진료 시행 의료기관이 10년 사이 29.7% 줄어든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공개 목록을 메디포뉴스가 분석한 결과 2026년 분만취약지 32곳 중 31곳에는 분만 가능 의료기관이 수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분만 진료를 시행한 의료기관은 조산원을 포함해 436곳으로, 2015년 620곳보다 184곳 감소했다. 병·의원급 산부인과 1571곳 가운데 실제 분만을 시행한 곳은 260곳(16.5%)이었다.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2025년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반등했지만 지역 분만 기반은 장기적으로 축소된 상태다.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된 2026년 4월 30일 기준 ‘분만가능 의료기관 목록’에는 420곳이 담겼다. 의원이 168곳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 109곳, 종합병원 84곳, 상급종합병원 46곳, 조산원 13곳 순이었다. CSV의 시군구 항목을 기준으로는 170개 지역에 분포했다.
2025년 연간 집계 436곳과 최신 목록 420곳은 산출 기간과 기준이 달라 단순 증감으로 볼 수 없다. 최신 목록은 2025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의 진료·심사 청구내역을 토대로 작성됐다.
주소를 기준으로 17개 시도로 재분류하면 경기 93곳, 서울 74곳, 경남 29곳, 부산 24곳, 인천·강원 각 23곳, 경북 22곳 순이었다. 울산은 6곳, 세종 7곳, 광주 8곳, 제주 9곳이었다. 수도권은 190곳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다만 이 수치는 인구와 출생아 규모를 보정하지 않은 단순 기관 분포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2026년 분만취약지 32곳과 대조하면 전남 완도군 1곳만 최신 목록에서 확인됐다. 인천 2곳, 경기 3곳, 강원 5곳, 충북 3곳, 전북 3곳, 전남 3곳, 대구 1곳, 경북 7곳, 경남 4곳 등 31곳은 수록되지 않았다.
분만취약지는 의료 접근성을 기준으로 지정한 정책상 분류다. 심평원 목록도 건강보험·의료급여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해 의료기관의 실시간 운영 상황과 차이가 날 수 있다. 목록 미수록을 현재 분만 불가로 곧바로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정부는 2026년 예산에 운영 10년 이상 된 분만 산부인과 12곳의 시설·장비 지원비 18억원을 추가 반영했다. 올해 건강보험 시행계획에는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확대와 분만취약지 산부인과의 추가 참여 방안도 포함됐다.
분만 기반을 평가하려면 기관 수뿐 아니라 실제 운영 여부와 야간·응급 분만 대응, 고위험 산모 수용 가능성, 인접 분만기관까지의 이동시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심평원은 올해 하반기 ‘HIRA 건강지도’를 통해 위치 기반 분만기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