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이식 전 HLA-DQ 공여자 특이 항체가 확인된 환자에서 해당 항체가 수술 직후 거부반응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후기 항체매개 거부반응과 이식신 기능 저하를 고려한 장기 면역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와 정병하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ABO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1540명의 임상자료를 분석했다. 이한비 교수는 제1저자, 정병하·오은지 교수는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대상 가운데 이식 전 공여자 특이 항체(DSA)가 확인된 환자는 179명이었다. 연구팀은 HLA-DQ 항체를 단독 또는 다른 항체와 함께 보유한 DQ군 58명과 비DQ 항체군 121명으로 나눠 항체 특성과 탈감작 치료 반응, 이식 후 경과를 비교했다. DQ군은 재이식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분석 결과 DQ 항체는 이식 전 평균형광강도(MFI)가 비DQ 항체보다 높았다. 탈감작 치료 후에도 MFI 1만을 초과한 강한 항체가 남은 비율은 DQ 항체가 45.2%, 비DQ 항체가 2.8%였다.
전체 급성 항체매개 거부반응 발생률은 두 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거부반응이 발생한 시점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급성 항체매개 거부반응 가운데 후기 발생 비율은 DQ군이 41.7%로 비DQ군의 10.0%보다 높았으며, 장기 추적에서는 DQ군의 이식신 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한비 교수는 “이식 전 HLA-DQ 항체가 확인되더라도 수술 직후 이식신에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항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식 기회를 제한하기보다 항체 특성에 맞춘 치료와 장기 추적관리를 통해 성공적인 이식으로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면역유전학회 공식 학술지 ‘HLA: Immune Response Genetics’ 2026년 8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Preformed HLA-DQ Donor-Specific Antibodies: Distinct Immunological Characteristics and Clinical Implications in Kidney Transplantatio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