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보호자 폭력, 노출된 ‘전공의’

2007-04-23 05:40:00

응급실 폭언-폭행 ‘다반사’…대응 ‘소극’

“지역 조직폭력배 간부가 진료 도중 가운을 입은 사람은 모두 폭행하라는 명령을 아랫사람들에게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전공의들이 가운을 벗고 진료한 적이 있지요.”
 
일견 이러한 일은 매우 극단적이고, 드물게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발표한 ‘응급실 내 전공의 폭력실태’에 따르면 무려 전공의 10명 중 7명이 응급실에서 직접적인 폭언 및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
 
경험자 중 71%는 1달에 1~2회 폭력에 노출됐으며, 23%는 1주일에 1~2회 경험했으며, 거의 매일 또는 하루에도 수 차례 경험한다는 전공의도 있었다.
 
전공의에게 폭언 및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주로 보호자(72.8%)였으며, 환자가 직접 폭력을 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전공의는 “나는 물론이고 다른 전공의들도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며 “응급실을 돌면서 폭력을 경험 안 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은 매우 소극적이다. 한 전공의는 “응급실에서 폭력이 발생해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청원경찰 또는 경비원은 대부분 용역이고, 폭력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몸싸움에서 폭행으로 고소 당할 수 있어 몸을 사리는 경우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러다 보니 같이 진료를 보는 의사가 만류하거나, 아예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전협 조사결과를 보면 병원 내 경비인력이나 동료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44.9%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폭력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전공의가 33.4%에 이르렀다.
 
게다가 어떤 대응을 하든 폭력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39.4%나 돼,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더욱 못 느끼게 된다.
 
결국 응급실 내 폭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전공의들은 불안한 가운데 진료를 볼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은 환자의 진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의료계의 주장이다.
 
실제 한 전공의는 “보호자 등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하게 되면 다음 진료시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하며 적절한 조치마련을 촉구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조현미 기자 hyeonmi.cho@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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