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 과격한 운동은 금물…수영, 요가 등 무중력 운동이 적당

2007-03-02 12:30:49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전국 각지의 헬스클럽은 올 해 몸짱이 되고자하는 열망을 품고 몰려든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몸에 좋은 운동도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다리의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 과격한 운동이 증상 악화 불러올 수 있어
 
하지정맥류는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순환되는 피가 혈관 판막 기능 이상으로 다리쪽으로 역류되어 혈관이 확장되는 질환이다.
 
다리 정맥 속에 흐르는 피는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다리 정맥의 혈액을 끌어올리는 판막이나 장딴지 근육의 활동에 이상이 생기면 올려 보내려던 혈액이 아래로 쏟아진다. 이 때문에 혈관이 부풀고 피부 위로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구불구불한 형상이 나타난다.
 
1년 전부터 헬스장을 꾸준히 다니며 운동을 해 온 주부 김모 씨(42). 김 씨는 얼마 전 운동 뒤 샤워를 하다 발등과 다리에 심하게 튀어나온 혈관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검진 결과 김 씨는 하지정맥류 3기로 진단되었다.
 
김씨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러닝머신을 한 시간 씩 뛰었는데 그로 인해 경미했던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되었던 것이다.
 
미래항장외과 김호찬 원장은 “일반적으로 조깅, 러닝머신 등의 운동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되도록이면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정상인들은 달리기를 할 때 장딴지근육의 수축 이완작용이 극대화 되면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혈들이 판막기능 저하로 역류가 발생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중력으로 다리쪽에 피가 몰릴 수 있는 운동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수영, 요가 등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운동이 증상에 도움
 
그렇다고 해서 아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종아리 근력이 약해져서 정맥류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정맥류 환자들은 달리기, 러닝머신 등의 과격한 운동 대신 자전거타기나 수영, 요가 등 다리쪽으로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를 햇볕이나 사우나 등에 오랜 시간 노출하는 것도 혈관의 팽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수면시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유도해야 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경화요법과 레이저로 가능하다.
 
경화요법은 피부 표면에 얕게 자리하고 있는 정맥에 경화제를 주입하여 정맥이 피부에 흡수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짧은 시술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레이저요법은 역류가 일어나는 경우에 한해 표제정맥과 심부정맥 사이의 정맥을 레이저로 제거해 원인 치료를 하는 치료법이다. 치료받지 않고 그대로 두면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면 치료 전까지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
 
하지만 혈관이 보기 싫을 정도로 튀어나오거나, 거미줄처럼 비치는 경우, 혹은 통증이나 저린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라면 치료를 고려하는 편이 좋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help@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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