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없는 승모판폐쇄 부전증, ‘조기 수술’ 최선

2009-02-19 05:15:41

서울아산 강덕현 · 이재원 교수팀, ‘서큐레이션’ 게재

4개의 심장 판막 가운데 가장 중요한 승모판막에 병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 부전증을 치료해야 한다면 ‘조기 수술’이 최선이라는 지침이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와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는 환자 자신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실제 검사 상에서 심한 승모판 폐쇄 부전증을 앓고 있다면 기존의 ‘관찰과 증상 치료’에서 ‘조기 적극 수술’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승모판막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좌심실에서 피가 역류하는 심한 승모판 폐쇄 부전증 환자는 환자 자신이 느끼는 증상이 없더라도 승모판막의 재건이 가능하다면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심장학계에서는 비록 심한 승모판 폐쇄 부전증 환자라 하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치료 지침으로 돼 있었다.

강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승모판 폐쇄 부전증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 받은 환자 44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기존 치료 방법과는 달리 조기에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161명은 수술 후 단 한명도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치료 지침대로 수술을 하지 않고 ‘관찰과 증상 치료’만 했던 286명의 환자 가운데 15%인 43명의 환자가 응급 수술이 필요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조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 161명 중 단 1%에서 심부전증이 발생했지만 그 역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강덕현 교수는 “10년 동안 수술 결과는 물론 지금까지의 예후 추적조사에서도 환자들의 건강상태가 기존 치료 방법인 ‘관찰과 증상 치료’와 비교해 ‘조기 적극 수술’ 치료법이 훨씬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얻고 있기 때문에 심장 승모판막의 치료 지침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약 4시간 정도의 수술로 승모 판막의 문이 제대로 닫힐 수 있도록 성형 수술을 해주면 심한 승모판 폐쇄 부전증 환자들은 심장마비와 같은 응급상황이 생길 평생의 공포에서 해방 될 수 있고 실제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심장학계 최고 권위 저널인 ‘서큐레이션(Circulation)’ 최신호(2월 17일 발간, 인용지수 12.7)에 게재됐다.




엄희순 기자 best@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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