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이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대사 건강 개선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GLP-1/GIP 이중작용제 터제파타이드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장배설 부담을 낮추는 만큼 신장질환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혜택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직접적인 임상 근거는 제한적인 만큼 실제 적용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1~14일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인 KSN 2026에서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장원 교수가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를 위한 GLP-1/GIP 작용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펩타이드 공학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나의 분자가 두 개의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 개발이 가능해진 가운데, 대표적인 약제가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시키는데, GIP 수용체에 대한 활성이 강해 단일 GLP-1 작용제와 차별화된 효과를 보인다. GLP-1 단독치료에서는 오심이나 구토, 위장관 불편함 등의 부작용이 흔하지만, GIP가 함께 작용해 중추신경계의 GABA 신호를 조절해 위장관 부작용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손 교수에 따르면 터제파타이드는 신장을 통한 배설이 거의 없다. 때문에 말기콩팥병 환자에서도 용량조절없이 사용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손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터제파타이드는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평균 약 5~7% 체중감소 효과가 더 컸고 15~30%등 고도 체중감소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년 추적연구에서도 20%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가 유지됐고,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약제 중단 시 1년 내 감소했던 체중의 약 70%가 다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손 교수는 최대 용량에서 체중이 안정된 후 용량을 낮춰 유지하면 체중 증가를 사당부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중감소 시 근육보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체중감소의 약 25% 정도는 근육 소실일 수 있는데, 근육 감소가 심하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거나, 체중감량의 정체, 투약 중단 후 빠른 체중증가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손 교수는 근력운동이나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CKD 환자에서는 단백질 섭취와 신장기능 간 균형에 대한 추가 고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비만치료의 목표가 단순한 체중감량이 아닌 건강개선이라는 점도 짚었다. 손 교수는 혈당개선, 지방간 개선, 심혈관위험 감소, 대사건강 개선 등 비만관련 합병증을 줄이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CKD 환자를 대상으로 한 GLP-1/GIP 작용제의 확실한 임상적 근거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손 교수는 “오심·구토·설사, 탈수, 체액 감소, 급성 신손상 위험에 대한 안전성 문제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