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용의료는 높은 수준의 시술 기술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용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미용의학회와 다양한 진료과의 의료진은 오랜 기간 축적한 임상 데이터와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높여 왔으며, 지속적인 교육과 학술 활동을 통해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의료기기업체가 한의사와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레이저와 에너지 기반 장비(Energy-Based Device, EBD), 주사약물 등 전문 의료기기의 사용법을 교육하고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료계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국내 미용의학 분야를 대표하는 7개 학회는 10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무분별한 전문 의료기기 교육 및 유통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번 성명에는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ASLS), ▲대한비만연구의사회(DAOR), ▲대한임상미용의학회(KACA), ▲대한일차진료학회(KPCS), ▲대한리프팅학회(KAFC),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KACS), ▲대한비만미용학회(KOAT)가 참여했다.
학회들은 성명서 통해 레이저와 EBD 등 미용 의료기기는 단순한 미용기기가 아니라 전문 의료장비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장비는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화상, 흉터, 색소침착, 조직 손상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해부학적 이해, 장기간 축적된 임상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이저와 고주파(RF), 초음파(HIFU), 각종 에너지 기반 장비는 조사 깊이와 출력, 조사 시간, 피부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동일한 장비라 하더라도 환자의 피부 상태와 병력, 복용 약물, 기존 질환 등에 따라 시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시술 중 발생하는 이상 반응에 대한 즉각적인 판단과 적절한 처치 능력도 요구된다.
특히 안면부는 혈관과 신경이 매우 복잡하게 분포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시술 과정에서 해부학적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적응증과 금기사항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화상이나 흉터뿐 아니라 신경 손상, 조직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계에서는 미용의료 역시 일반 진료와 마찬가지로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학회들은 무엇보다 전문 의료기기를 상업적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판매하거나 단기간 교육을 통해 사용을 권장하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의료 기술의 발전은 환자의 안전이라는 기본 원칙 위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상업적 이익을 앞세운 교육과 판매가 의료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 학회의 지적이다.
각 학회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면허 범위와 교육 과정이 서로 다른 직역을 대상으로 전문 의료기기를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약식으로 교육하는 행위는 임상적 안전이라는 의료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훼손하는 매우 위험한 처사”라며, “결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회들은 관련 의료기기업계에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기업 윤리 확립, ▲환자 안전을 저해하는 판매 및 교육 행위의 재발 방지, ▲유사 사례가 반복될 경우 파트너십 중단, ▲관계기관 신고, ▲회원 공지 등 학회 차원의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공동성명이 특정 직역 간 갈등을 부각하기보다, 전문 의료기기의 교육과 유통 과정에서 환자 안전이 최우선 원칙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미용의료 분야는 시술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전문적인 교육 체계와 충분한 임상 경험, 환자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의학적 평가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학회들은 “관련 업계가 스스로 엄격한 판매 및 교육 기준을 확립하고 책임 있는 자정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올바른 의료 질서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7개학회 성명서 전문.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미용 의료기기 유통 및 교육 행태 규탄 성명
최근 확인된 사실에 따르면 일부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한의사와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레이저, EBD, 주사약물 등 전문 의료기기의 사용법을 교육하고 제품을 판매하며, 나아가 업체 관계자가 직접 세미나 강의까지 진행한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미용의학회들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본 사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상업적 이익을 앞세워 의료의 근간을 흔드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레이저를 비롯한 미용 의료기기는 단순한 미용 기기가 아닙니다.
이는 화상, 흉터, 색소침착은 물론 비가역적인 조직 손상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전문 의료 장비입니다.
따라서 기기를 다루는 시술자의 해부학적 지식, 정확한 의학적 진단, 그리고 오랜 기간 축적된 임상적 숙련도가 환자의 안전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 됩니다.
의료 기술의 혁신은 언제나 환자의 임상적 안전이라는 변하지 않는 본질과 결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면허 범위와 교육 과정이 엄연히 다른 직역을 대상으로 전문 의료기기를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약식으로 교육하는 행위는, 이러한 임상적 안전이라는 의료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훼손하는 매우 위험한 처사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우리 미용의학회들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상업적 확장에만 몰두하는 작금의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관련 의료기기 업계에 다음과 같이 엄중히 촉구합니다.
첫째, 관련 업계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깊은 경각심을 가질 것을 요구합니다.
국민 안전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명확하고 엄격한 기업 윤리를 다시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환자의 안전을 도외시한 무분별한 판매 및 교육 행위가 향후 산업계 전반에서 절대 재발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셋째, 만약 국민의 안전을 침해하고 의료계의 질서를 훼손하는 이와 같은 무책임한 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우리 미용의학회들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고 파트너십 중단, 관계 기관 신고, 회원 전체 공지 등 학회 차원의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관련 업계가 스스로 엄격한 판매 및 교육 기준을 확립하고 책임감 있는 자정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합니다.
미용의학회들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올바른 의료 질서 확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