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고위험군의 정기 검진이 조기 발견에 중요하다. 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개수뿐 아니라 위치, 주요 혈관 침범 여부, 간 기능과 간경변 정도,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한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간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 7위였다. 2019~2023년 진단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40.4%로 2001~2005년 20.6%보다 높아졌지만 전체 암 평균 73.7%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4년 암 사망자 중 간암 사망자는 1만432명으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주요 위험 요인은 만성 B·C형간염, 간경변, 알코올성 간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등이다. 국내 간세포암종 환자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2008~2022년 B형간염 관련 비중은 낮아지고 알코올성·대사이상 지방간질환 관련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마누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된 뒤에도 소화불량,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피로감 등 비특이적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며 “간 기능이 악화하면 황달이나 복수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료에는 간 절제술과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등 국소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치료, 표적치료 등이 사용된다. 간 절제술은 수술 뒤 남는 간의 양과 기능을 평가해 적용하며, 간 기능 저하가 심하거나 종양이 이식 기준에 해당하면 간이식을 검토한다. 복강경·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간수술도 종양 위치와 환자 상태, 의료기관의 경험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해 종양과 혈관, 담도 위치, 예상 절제 범위와 잔존 간 용적을 수술 계획에 활용하고 있다.
국가암검진 권고안은 40세 이상 B·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연령과 관계없이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에게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와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권고한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간섬유화나 간경변 진행 정도에 따라 감시검사 필요성을 개별적으로 판단한다. 항바이러스 치료 중인 환자도 간암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