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 재택혈액투석연구회가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통합학술대회 ‘KSN-IAC 2026’에서 한국형 재택혈액투석의 필요성과 국내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션은 재택혈액투석의 임상 근거와 해외 운영 사례를 살피고, 국내 대상 환자와 제도 기반을 정부·의료계가 함께 검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동기 연구회 회장과 강은정 서울의대 교수가 공동 좌장을 맡았다. 김성근 연세의대 교수와 이민정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사무관, 이동형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가 발표했다.
학회는 재택혈액투석을 충분한 교육을 받은 환자가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 아래 가정에서 시행하는 혈액투석으로 설명했다. 주 3회 센터 투석과 달리 치료 횟수와 시간을 환자의 상태와 생활에 맞춰 조정해 직장·학업·가족생활과 치료를 함께 유지하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김성근 교수는 국내 신대체요법 환자가 약 14만명이고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비중이 각각 80.2%, 3.8%인 반면, 재택혈액투석 환자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홍콩·일본·대만 등과 달리 국내에는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급여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축적된 근거를 바탕으로 국내 도입을 논의하되 환자·보호자 교육, 안정적인 장비와 표준 프로토콜, 응급 대응체계, 재택의료에 맞는 제도와 적절한 보상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민정 사무관은 재택혈액투석이 의료기관 밖에서 환자가 직접 시행하는 치료여서 기존 재택의료 시범사업과 안전관리·교육·의료진 책임체계·의료기관과 환자의 연계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의 틀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재택혈액투석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 적용 가능성과 현장의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형 홍보이사는 신장이식과 자가 복막투석, 지원형 복막투석, 재택혈액투석을 연속적인 치료체계로 연결하는 재택 신장관리 체계를 제안했다. 고령·노쇠나 인지·신체기능 저하로 스스로 복막투석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지원형 복막투석으로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장내과 전문의의 임상적 의사결정과 방문간호·재택의료팀의 가정 지원, 원격 모니터링을 연결하는 ‘홈케어 허브’ 모델도 제시했다.
김동기 회장은 “재택투석의 목표는 단순히 ‘집에서 투석하는 환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원하는 삶의 장소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어떤 환자에게, 어떤 교육과 안전관리 체계 아래 시작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구회는 지속가능한 제도·수가체계, 표준화된 교육·인증, 다기관 시범사업, 방문진료·원격관리와 응급 백업 네트워크, 안전성과 비용효과성을 평가할 환자등록 구축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학회·의료기관·산업계가 참여하는 공동 실행 플랫폼을 추진하며 국내 의료환경에 맞는 재택 신장관리 체계의 학술적·정책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