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진료비의 평균가격이 내려가도 의료기관 간 가격 격차는 커질 수 있다. 올해 공개자료에서 임플란트가 이런 흐름을 보이면서 가격 수준의 변화와 기관별 편차를 구분해 읽을 필요성이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달 3일 공개한 2026년 비급여 진료비용 분석에 따르면 전년과 공통인 593개 항목 중 평균가격이 오른 항목은 73.5%, 기관 간 가격 편차가 커진 항목은 56.8%였다. 비교 대상은 전체 공개항목이 아닌 제증명수수료를 제외한 공통항목이다.
■ 평균가격 하락과 격차 확대는 별개
평균가격은 해당 항목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을, 가격 편차는 의료기관별 가격이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평균이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기관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볼 수 없고, 평균이 낮아졌다고 기관 간 차이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도 없다.
임플란트 평균가격은 전년보다 0.9% 하락했지만 기관 간 가격 편차는 증가했다. 체외충격파치료 평균가격은 1.9% 상승했다. 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항원검사[현장검사]는 평균금액 변화가 없었으나 기관 간 편차는 커졌다. 같은 비급여 항목이라도 평균 변화와 가격 분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평균과 중간가격의 차이도 살펴야 한다. 평균은 일부 높은 가격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중간가격은 가격을 순서대로 놓았을 때 가운데 위치를 나타낸다. 두 값을 함께 보면 대표적인 가격 수준과 분포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가격 비교는 진료 조건까지
심평원은 지난달 29일 병원규모별·지역별로 정리한 ‘2026년 비급여 진료비용 및 제증명수수료 통계’를 게시했다. 전국 단위 수치와 함께 기관 규모와 지역에 따른 가격 분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다만 같은 항목명이라도 세부 진료내역과 난이도, 인력·장비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공개가격만으로 진료의 질이나 특정 기관의 적정가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의료기관의 가격 설명에서도 항목명과 금액 외에 어떤 진료 조건이 적용되는지가 중요한 비교 정보가 된다.
올해는 의료행위와 관련된 치료재료 공개항목을 함께 조회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환자는 공개된 금액과 실제 예정된 진료의 구성·포함 범위를 연결해 비교할 수 있다. 평균가격과 기관 간 격차를 따로 읽고 세부내역까지 살피는 것이 공개정보를 실제 진료비 이해로 이어주는 과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