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전달(DDS) 플랫폼 기업 엔바이오셀(대표 정호섭)은 펩타이드 의약품을 먹는 약으로 전환하기 위한 경구 전달 플랫폼 ‘ChargeSMEDDS’를 개발하고, 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경구화를 추진한다고 10월 1일 밝혔다.
펩타이드는 여러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이다. 경구 투여 시 위산과 소화효소에 분해되고 장 점막을 통과하기 어려워, 펩타이드 의약품은 주사제로 투여되는 경우가 많다. 엔바이오셀은 주사 투여의 부담과 복용 조건을 줄일 수 있는 제형 기술 개발에 나섰다.
ChargeSMEDDS는 펩타이드를 제형 안에서 감싸 보호하고, 위장관에서 스스로 미세한 입자를 형성하는 자가유화 기술이다. 약물이 흡수되는 장까지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기존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제품이 흡수촉진제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흡수촉진제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복 복용 등의 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공정은 특수 장비 없이 원료를 혼합하고 캡슐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구성해 기존 제약사 생산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엔바이오셀은 올해 4월 해당 기술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해외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비만 치료제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GLP-1·GIP 복합작용제, 아밀린, 인슐린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신약 개발보다는 제약사가 보유한 물질의 전달 방식을 바꾸는 플랫폼 사업에 집중해,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정호섭 대표는 약물의 전달 방식이 환자의 치료 지속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연내 재현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내외 제약사와의 협력을 넓혀, 주사형 펩타이드 의약품의 복용 방식을 바꾸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엔바이오셀은 2021년 서울대 스핀아웃 기업으로 설립됐다. 경피 전달 플랫폼 ‘Glidacell’과 경구·점막 전달 플랫폼 ‘N-Lipozyme’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화장품·기능성 원료 사업과 ‘플루어(PLURE)’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