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으로 돌아 온 네팔대지진 의료봉사

2015-06-01 05:45:00

기부만으로 부담됐는데…다음엔 의사 딸과 함께


“의사로서 그동안 기부만 해오면서 마음 한편에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네팔 대지진에 직접 몸으로 의료봉사를 하고 돌아오니 제가 힐링이 됐습니다.”

지난 네팔 대지진 당시 5월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온 강원봉 원장(튼튼신경외과·내과)을 최근 만났다.

강원봉 원장은 기부만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경기도의사회로부터 네팔 대지진 의료봉사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동행했다.

경기도의사회 의료봉사팀은 일반외과 내과 소아과 성형외과는 1명, 가정의학과는 2명, 응급의학과, 신경 정형외과 1명 등 의사 8명과 지원팀 등으로 구성됐다. 현지에서는 로즈클럽인터내셜널과 티미병원이 경기도의사회와 함께 했다.

8일 출국하여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활동일지를 보면 △9일 랄리퍼 태초지역에서 약 250여명 △10일 랄리퍼 부룬주리 지역에서 약 400여명 △11일 다딩시 지번풀 지역에서 약 250여명 △12일 다딩시 지번풀 지역에서 약 200여명 △13일 다딩시 떠서리풀 지역에서 약 200여명 등을 각각 진료했다.

강 원장은 “의사는 충분하고 의약품이 모자란다고 하지만 잘못 알려진 분분이 있다. 카트만두에 의사가 많지만 정작 의사를 필요로 하는 피해지역에는 의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의사회 의료봉사팀이 특정지역에 의료봉사를 가기로 하고 그 내용이 1명의 현지인에게 알려지면 치료 받으려고 수백명이 3~4시간씩 걸어서 봉사지역에 집결하곤 했다.



강 원장 일행이 의료봉사를 간 지역들은 의료취약지역이면서 당시 상태 자체는 재난지역이었다.

강 원장은 “진료 중 지진이 났다. 여진 이지만 7.5의 강진이었다. 진료 받던 할머니가 링거를 들고 피신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난지역은 너무나 낙후돼 의료시설을 기대할 수 없었고, 모두 경기도의사회 의료봉사팀이 자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강 원장은 “성형외과 의사는 거기서 인대수술도 직접 했다. 그 의사는 원래 의료봉사를 다니시는 분이라서 큰 가방에 수술 장비를 알아서 가져왔다. 거기서 기계를 꺼내서 인대 찢어지고 이런 사람들을 수술했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환자들도 있었고 근 골격환자, 감염환자도 많았다. 응급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모아서 카트만두 본부로 넘어올 때 싣고 와서 티미병원에서 치료했다. 수속 다 해주고 진료비도 처리해놓고 오니까 실제로 추적검사도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원장은 말했다.

재난지역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카트만두 본부로 이동하면서 차로 싣고 왔다. 병원으로 보내서 CT 찍어주고, 수술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이렇게 후속조치를 했다.

◆ “네팔의 소중한 경험 우리나라에서도 환자를 따뜻하게 대할 수 있도록 나에게 도움 줘”

강 원장은 개원의이다. 의료봉사를 다녀오는 만큼 병원에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강 원장은 “네팔의 소중한 경험이 우리나라에서도 환자를 따뜻하게 대할 수 있도록 나에게 도움을 준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위험지역이라 걱정도 많이 했지만, 이번에 다녀오니 내 자신이 힐링 되더라. 앞으로 의대에 다니는 딸이 시간이 되면 함께 의료봉사를 다닐 생각이다. 캄보디아, 필리핀 등 의료취약지역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고자 한다. 딸이 의사로서의 인도주의적인 모습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봉사활동을 못하면 기부라도 많이 해주는 게 정답인 거 같다. 재난지역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며 말을 맺었다.

네팔 대지진 의료봉사도 기부가 큰 도움이 됐다. 아픈 환자를 병원에 데려와서 치료할 비용을 대주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적은 금액이더라도 기부하는 사람이 많으면 큰 도움이 된다.




김선호 기자 ksh@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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