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 장기입원 방지, 의료·요양 통합모델 구축해야

2019-12-18 06:00:00

의료-요양 욕구 동시충족과 효율적 이용 목표로 설계 필요

의료와 요양의 분절을 막고 불필요한 입원 및 장기입원을 방지하기 위한, 보건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통합모델을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통합모델의 주요개념은 합리적인 의료-요양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가칭 ‘의료-요양 통합 이용지원센터(팀)’를 구성하고, 서비스를 통합으로 제공하는 공급자, 이들을 운영하기 위한 재원으로서의 단일지불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환자 중심의 의료-요양 서비스 제공체계 구축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우선 노인의료와 요양서비스에서의 불필요한 보험재정 지출을 추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요양시설 전체 입소자 20만 9059명 중 입소기간 동안 의료기관의 입원서비스를 이용한 입소자는 7만 5673명(36.2%)였다.


장기요양 1~2등급자 3만 7892명 전체가 의료기관의 입원의료서비스 이용건수는 6만 38건이었고, 입원건당 평균재원일수는 7.3일이었다. 장기요양 3~5등급자 3만 7781명 전체가 의료기관의 입원의료서비스이용건수는 5만 6960건이었고, 입원건당 평균재원일수는 6.8일이었다.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시설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기회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장기요양보험으로 급여비용이 지출된다. 이 비용이 연간 250억원에 달한다.


더불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의 가정간호 서비스 이용량은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는데 2018년도 기준 8만 3818명이 가정간호 서비스를 이용했고, 이 중 4만 3282명은 시설 입소자로서 가정간호 총 이용 건수 77만 2248건 중 시설입소자가 이용한 횟수는 36만 3903건 (47.1%)이었다.


건강보험 가정간호 총 급여비용은 약 435억원으로 이 중 약 210억원이 시설 입소자의 가정간호 서비스 이용으로 지출됐다.


2018년도 환자분류군별 요양병원 180일 이상 장기 입원한 총 건수는 인지기능장애에서 7만 4135명이 7만 4269건의 입원을 했고, 입원 건당 평균 재원일수는 318.3일이었다. 신체기능저하에서 9394명이 9397건의 입원의료서비스를 이용했고, 입원 건당 평균재원일수는 301.5일이었다.


180일까지 적정입원으로 간주해 180일 이상 입원의료서비스 이용으로 발생된 총 비용은 인지기능장애에서 2018년도 기준 4220억원, 신체기능저하에서 약 330억원으로 총 4550억원이 건강보험에서 지출된 것으로 추계된다.


연구진은 의료-요양 통합모델 설계의 원칙과 기준으로 ▲이용자 중심의 통합모델 설계 ▲계획을 수립하고 연계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 포함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의 정책 기조에 부합 등을 제시했다.


통합모델은 합리적인 의료-요양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가칭 ‘의료-요양 통합 이용지원센터(팀)’, 의료-요양서비스를 통합으로 제공하는 공급자, 이들을 운영하기 위한 재원으로서 단일 지불자 등 3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


연구진은 “제시된 통합모델이 의료-요양 동시충족, 재정절감, 이용자의 건강수준 유지 및 향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행 과제가 존재한다”며 “급성기-아급성기(회복기)-만성기에 이르는 의료-요양전달체계의 개선, 개편된 전달체계에 적합한 입원·입소, 퇴원·퇴소의 명확한 기준의 마련, 건강·장기요양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합리적인 수가체계 개편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의료-요양 통합모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하나의 제도권 하에서 운영관리가 필요하며, 이용자의 의료-요양이용의 연속성 확보와 합리적인 의료-요양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기전의 마련도 필요하다.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사회통합돌봄의 관점까지 확대할 필요성 있다”며 “앞서 제시된 선행과제 해결을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제언한다”고 밝혔다.



손락훈 기자 kuni1202@medifonews.com
< 저작권자 © Medifo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본 기사내용의 모든 저작권은 메디포뉴스에 있습니다.

메디포뉴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6 운기빌딩4층 (우편번호 :06224)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 00131, 발행연월일:2004.12.1, 등록연월일: 2005.11.11, 발행•편집인: 진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권식 Tel 대표번호.(02) 929-9966, Fax 02)929-4151, E-mail medifonews@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