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3명 중 1명 치료 어려움 겪어

2022-04-14 15:18:08

난치성 우울증 단편 치료 아닌 심화된 평가 필요


우울증은 환자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대표적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약 80만 명이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우울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씩 증가해 2019년 한해 동안 약 80만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이상 지속되고 있어 이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블루’ 현상을 감안하면, 우울증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는 예견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울증 환자 가운데 여러 차례의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를 ‘난치성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여러 조사 결과 및 통계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의 30%는 난치성 우울증으로 추정된다. 우울증 환자의 3명 중 1명은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셈이다. 

양극성장애, 성격장애 등 타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우울증 환자 가운데, 최소 2가지 종류 이상의 경구용 항우울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충분한 기간 동안 복용하였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난치성 우울증 치료 대상으로 볼 수 있다.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의 경우, 효과가 없는 치료법을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는 치료 반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치료법을 변경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난치성 우울증 클리닉(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는 “우울증은 단편적인 진료 및 치료를 넘어 지속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난치성 우울증 환자들은 전문화된 클리닉을 통해서 심화된 검사 및 평가, 적합한 치료, 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치성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전기경련치료(ECT·Electroconvulsive Therapy)와 경두개자기자극술(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등 신체치료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난치성 우울증 클리닉에서는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를 코(비강)에 분무하는 방식의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자살 위험성이 높거나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군에서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를 기존의 경구용 항우울제에 병합해 사용할 경우 기존 치료 방식에 비해 매우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이 우울증 관련 뇌신경전달물질(글루타메이트)에 작용해 뇌구조적인 변화를 신속히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 교수는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중등도-중증의 주요우울장애 성인 환자의 우울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먹는 항우울제와 병용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하루에 5분 간격으로 1~3 디바이스 분무, 1주일에 2~3회 간격으로 총 1~3개월 가량 시행된다. 투약 후 해리, 진정, 혈압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2시간 동안 의료기관에서 관찰이 필요하다. 우울증의 속성과 경과에 따라 6개월 이상 치료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최정민 기자 cjm5890@medifo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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