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질환 편견 바로잡는 ‘보도 가이드라인 1.0’ 활성화 논의

2022-12-31 05:40:51

“중앙단체, 민간단체 가리지 않고 올바른 정신질환 보도 관련 논의 계속 이어져야”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이해우)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철중)와 함께 제작한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의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이 12월 15일, 스페이스에이드CBD에서 개최됐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나 기사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정보를 획득한다. 2021년 서울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편견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뉴스기사,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답이 90%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칫 언론보도가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일으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보도 가이드라인 제작과 홍보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해우 센터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함께 1년 반 이상 마련해 온 가이드라인의 활성화에 대한 부분들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해우 센터장은 “자살보도, 재난보도 가이드라인과 관련된 부분은 기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신질환보도 가이드라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왜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언론 모니터링을 하느냐는 질문이었지만, 언론이 정신질환 인식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해 먼저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21년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을 개발, 22년 4월에 ‘정신건강 연구 심포지엄’을 통해 공동발표했고, 6월부터 언론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이해우 센터장은 “정신질환 보도현황 분석 결과, 정신질환 범죄 관련 사건에 대해 예방보다는 범죄 우려와 실태에 대해 부정적이고 자극적으로 표현된 보도가 많았다”며 “정신질환 기초 정보부터 구체적인 치료방법에 이르기까지 건강정보를 균형 있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정신건강 언론보도 지침을 참고했을 때, 여러 권고안들이 나오고 그것이 통합돼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 공통적으로 ‘전문가의 견해 포함하기’, ‘정확한 용어 사용하기’를 권고하고,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 정신질환과 폭력 사이의 연관성을 가정하는 표현을 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6개월간 주요 일간지 및 방송사, 전문지 25곳에 대해 실시한 언론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특정 병명이 언급되지 않은 범죄사건에 정신질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거나, 타인을 비난하는 경우에 정신병이라는 단어를 인용해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한 경우가 있었다. 

이해우 센터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은 서울시 차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홍보 및 사용 권고,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향후 복지부 차원의 정신건강 보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향후 1인 미디어, SNS, 유튜브, 영화,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에서도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정심교 공보이사의 ‘기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 개선방향’ 발표와 홍보 및 확대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현재 책자형으로 제작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장의 이미지로 제작된 가이드라인과, 언론 보도에 앞서 정신질환 관련된 내용을 신속하게 문의하고 답변 받을 수 있는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해우 센터장은 “언론과 홍보 대응 위원회를 구성하고, 인력을 추가하려고 하지만 충원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향후 서울 뿐 아니라 지방 민간 단체에서도 여러 버전의 가이드라인이 나왔으면 한다. 정신질환은 특정 사건이 없으면 관심이 미미하지만, 최근 정신건강복지법 발의 등 관심이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오늘 자리도 이슈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

총강
1. 정신질환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정신질환에 대한 언론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3. 정신질환에 대한 언론보도는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작성할 것을 권고합니다.

원칙
1. 정신질환과 관련한 용어 사용에 유의합니다.
2. 기사 제목에 정신질환 관련 언급을 최소화합니다.
3. 정신질환과 범죄의 인과관계를 임의로 확정 짓지 않습니다.
4. 관련자의 의견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5. 기사에 아래의 내용을 첨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신질환은 예방 가능하며,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http://www.mentalhealth.go.kr/portal/main/index.do
- 블루터치 홈페이지: https://blutouch.net


이형규 기자 kyu7179@medifonews.com
< 저작권자 © Medifo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본 기사내용의 모든 저작권은 메디포뉴스에 있습니다.

메디포뉴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6 운기빌딩6층 (우편번호 :06224)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 00131, 발행연월일:2004.12.1, 등록연월일: 2005.11.11, 발행•편집인: 진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권식 Tel 대표번호.(02) 929-9966, Fax 02)929-4151, E-mail medifonews@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