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준 맞춤의료로 새 희망을 주는’ 서울성모병원

2024-01-02 05:07:17

   사랑하는 서울성모병원 교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3년 이상 지속되어 온 COVID-19 판데믹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며 완전한 종결선언을 하지 못한 채 아쉽게 한 해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이미 사회적 활동의 제한은 풀렸지만 아직도 병원 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진료와 업무에 임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남아있는 한 해였습니다. 더욱이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의료 환경과 필수의료의 붕괴가 가속화되어 대부분의 병원들이 곤경에 처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병원은 굳건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였고, 다양한 병원 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예로, 보건복지부가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의료질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1-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을 획득하였고,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상급종합병원 부문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러 평가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성취한 것은 우리 교직원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과 원활한 소통 그리고 투철한 소명의식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되어 병원장으로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해는 우리 병원이 국내 의료 역사의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업을 달성하였던 한 해였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1983년 국내 첫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성공 이후 40주년을 맞이한 혈액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조혈모세포이식 1만 례를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하여 당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독보적인 중증혈액질환 전문적 치료병원으로 도약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각막이식 수술을 성공한 이래 5,500례를 달성하여 앞을 못 보는 환자들에게 ‘생명의 빛’을 주었으며,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생명줄과 같은 혈액투석 중심정맥도관 삽입술 등 혈관시술이 국내 처음으로 1만 례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동문이었던 젊은 의사의 숭고한 장기 기증으로 시작한 간이식 수술은 30주년을 맞이하여 고귀한 ‘생명 나눔’ 문화 확산에 혁혁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병원은 국내 의료사에 한 획을 긋는 선도적 역할을 이어온 병원으로 우리 모두 자축과 함께 자긍심을 높이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결실은 우리 모두가 “함께 소중한 우리”의 정신으로 땀 흘려 일구어 낸 결과라고 생각하기에 다시 한번 교직원 모두의 노고와 헌신에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지난 9월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다시 한 번 맡게 되어 무거운 중압감을 느낍니다. 최근 국내외 정세의 불안정과 국가의 불투명한 경제 위기,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의료의 붕괴에 따른 인력란, 의대정원 증가와 간호법의 법적 문제, 신설병원들의 위성도시 건립으로 인한 필요이상의 경쟁 등 난제들이 눈앞에 산적해 있어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보건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성모병원은 “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래 선도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중점으로 추진해 나갈 방향과 계획을 말씀드리고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IT의 대부 스티브 잡스는 “융합이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을 잘 조합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병원도 마찬가지로 융합 없이는 절대로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없기에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교직원 간의 “인적 융합”입니다. 우리 병원은 가톨릭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영성구현”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병원이기에 각 구성원들 간의 인화단결은 필수적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기관의 “함께 소중한 우리”라는 7자로 구성된 문장은 서로의 사랑과 존경, 이해와 화합을 함축한 아주 의미 있는 슬로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교직원 만족도와 조직문화를 개선해 나갈 것이며, 생활에 지친 직원들의 ‘영적지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참여를 독려하여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는 사람 중심의 병원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더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약속을 담아 안전보건에 관한 목표와 경영방침을 정하여 공표하고 실천해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교직원들을 포함하여 모든 종사자와 환자, 그리고 병원을 찾는 모든 내원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하고 신뢰받는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이어나가겠습니다.

   둘째, 기술적 융합을 통한 “선도적 스마트병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습니다. 최근 우리 병원은 겨자씨 키움센터의 출품 과제를 통한 다양한 앱을 개발하고 전산화시스템을 개선하여 초진환자의 예약 시스템과 입원절차 간소화 스마트 수술실 운영, 물류시스템의 전산화 등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실무자들의 불필요한 단순 노동을 많이 개선시켜 병원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에도 교직원들의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집하여 다양한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시스템을 융합하고 발전시킴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병원 운영에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융합형 의과학자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활성화입니다. 대학병원은 난이도 높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전문적이고 첨단과학을 추구하는 기관이기에 의료인은 고난이도의 임상술기의 숙련과 학문적 연구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 고난이도의 술기 습득이 필요한 교원들에게는 단기연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원내·외의 기초-임상의 융복합연구를 활성화시켜 국책과제의 수주에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향후 다가올 연구 중심 병원의 준비를 위해 연구전담의사 등 핵심 연구 인력양성, 산학연병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임상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 간호사들이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여 곧 오픈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서울성모병원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여 젊은 융합형 의과학자를 양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공동연구가 이어지도록 연구자의 전 주기 활동을 지원할 것입니다.  

   넷째, 대외 의료협력을 강화하여 상호 발전하는 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시대적으로 홀로 생존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에 우리는 국내 네크워킹을 통한 지역병원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상생의 논리로 경영방침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또한 현존하는 대외협력팀의 적극적 홍보활동을 지원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본원에서 해외 환자들이 안전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받게 함으로써 저희 병원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성모병원이 글로벌 미래 선도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그곳에 첨단 의료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성장을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공간 재배치와 확장을 통하여 부족했던 교수실 및 여러 부속시설을 확보하고, 효율적이고 쾌적한 진료 및 일반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양성자 센터를 포함한 새로운 “첨단복합 의료센터”의 신축을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바 후학들이 자긍심을 갖고 경쟁력을 키우며 근무할 수 있도록 새 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성모병원 88년’을 맞이하는 새해는 우리의 경영비전인 “맞춤의료로 새 희망을 주는 세계적인 병원”을 실현하기 위해, 그리고 머지않아 병원설립 100년을 준비하고, 미래가 기대되며 빛나는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해에는 모두 힘을 합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서울성모병원은 ‘생명존중’과 ‘생명사랑’의 영성이 기반인 한국의 대표의료기관으로 의료역사를 이끌고 사회봉사에 앞장서며 그 가치를 확산해 왔습니다. 특히 2년 전부터 병원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할 수 있는 ESG 경영 전략을 도입하면서 각 부서별 실천 가능한 ESG 중점과제를 선정, 실행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병원에 ESG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ESG의 사회적 책임은 가톨릭 의료기관의 이념과도 일맥상통하기에 사회적 책임을 한층 더 강화하여 지역사회 취약계층과 해외 환자에 대한 자선진료 확대로 우리 병원의 영성구현 실천의 소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병원은 환자를 돌보는 공간이자 안식처입니다. 작은 희망이라도 찾고자 방문하신 환우와 가족들이 커다란 위로를 받고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의료, 최상의 경험, 기쁨과 감동을 전하도록 올 한해도 열심히 노력합시다. 
 
   차가운 겨울 땅 속 희망의 싹을 기다리는 씨앗처럼, 올 한해는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특별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하며,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윤승규 medifonews@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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