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사, 세계시장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진출 전략은?

2024-04-24 06:00:52

2024년도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 성료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R&D 투자금만 하더라도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회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들이 공개됐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가 ‘디지털 전환기 바이오헬스 글로벌 기술 사업화 전략’을 주제로 ‘2024년도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을 23일 개최한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공유됐다. 해당 발표는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대표이사 회장이 맡았다. 


이 회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허가 현황을 예로 들며, 한국의 바이오시밀러 성공 요인으로 ‘자금력’을 꼽았다. 두 회사 모두 조 단위의 돈을 투자한 덕분에 이 같은 성과들이 가능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소부장을 국산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반면 세포치료제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더딘 모습이다. 이 회장은 “줄기세포는 글로벌 시장에서 실패했다”면서 △세포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 미비 △소규모 국내임상의 조건부 허가 △글로벌 임상경험 및 자금 부족 등의 현황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이 회장은 이대로라면 ‘글로벌 중심국가로의 도약’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첫 번째 이유로는 “글로벌 기업과 격차가 심하다. 일라이릴리가 연구비로 17조원을 투자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제약회사와 바이오 벤처회사를 모두 합쳐도 1년 연구비가 4조원이 채 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올해 바이오헬스 지원금을 합쳐도 6조원이 넘지 않아 한 회사의 연구비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규제산업’이라는 타 산업과의 독특한 차별점이 있다. FDA, EMA들이 규제를 하고 있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상용화가 불가능하다.”면서 “약가조정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회장은 “아시아 시장을 통합해야 한다.”면서, “미국 3.5억명, 유럽 5억명, 중동 15억명 등인 가운데 아시아는 인구가 45억명이다. 중동까지 합하면 전세계 인구의 75%가 중동과 아시아에 몰려있다. 이러한 힘을 갖고 미국, 유럽과 관계없이 시장을 키워나가서 한국이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해내는 것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사업 개발 팁도 전했다. 먼저 “이메일과 카카오톡 활용이 중요하다”면서 “국내기업이든 해외기업이든 이메일이 오면 빠른 시간 내로 답을 해줘야 한다. 특히 사업 개발을 하려면 모든 것들이 네트워킹이다. 만난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향후에 어떤 관계가 될지 모른다. 이런 것들에 대한 네트워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영어 농담도 2~3개씩 익혀둬 글로벌 회사와 미팅 시 상황에 맞게 활용해본다면 미팅 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시사이슈나 스포츠 등 상대 회사가 있는 도시에 대한 정보를 미리 익혀두면 좋다. 미팅 시작 전에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분위기도 좋아진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코로나19로 온라인 미팅이 많아졌지만, 대면미팅을 해야 한다. 찾아가서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해야 상대방의 관심사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스폰서 활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큰 학회는 아니더라도 작은 학회 또는 관심이 있는 학회에 대해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비용에 대해서는 아깝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신약조합 조헌제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바이오헬스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디지털 기술과 바이오헬스산업 간의 융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연구 체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연구개발 비용 급증 등 기존 기술이 한계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고 혁신 기술 등 신성장동력을 조기에 확보해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포럼은 두 가지 세션을 주제로 진행됐다. Session1에서는 바이오헬스기업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략 및 성공사례를 공유했으며, Session2에서는 디지털 전환기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 및 혁신영역 확대 전략을 공유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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