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조재철 교수, 혈액암 치료 예후 예측하는 장내 미생물 지표 밝혀

2025-08-19 13:56:48

혈액줄기세포 이식 후 합병증 예측 실마리 발견
미생물 다양성 감소한 환자, 면역 합병증 위험 높고 생존율 낮아

울산대학교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조재철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공동연구에서 혈액암 치료를 위한 혈액줄기세포 이식(HSCT) 후 환자의 장내 미생물이 면역 합병증과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울산대학교병원 조재철 교수팀과 건국대 의과대학 김주원 교수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전문기업 에이치엠파마(HEM Pharma)가 함께 수행한 산학 협력연구로, 혈액암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연구팀은 혈액암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중·후 장내 미생물과 대사물질(몸속에서 생성되는 화학 물질)의 변화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아세트산’ 농도가 낮은 환자일수록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이나 설사 등 면역 합병증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유익균인 락노스피라세이(Lachnospiraceae)와 루미노코카세이(Ruminococcaceae)가 풍부한 환자는 생존율이 높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식 후 특정 시점에서 요산 농도의 상승이 이식편대숙주질환(GVHD)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하며, 1-페닐에틸아민의 감소는 이식 후 설사와 관련된다는 점도 새롭게 규명됐다. 

조재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해 혈액암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면역 합병증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장내 환경을 개선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전략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MedComm(2025년 기준 영향력 지수 IF 10.7, JCR 상위 6.9%)에 게재됐다. 



김준영 기자 kjy1230@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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