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전공의 교육 위기…1·2차병원 역할 기대 부상

2025-09-10 06:00:35

대한외과의사회, 7일 추계학술대회서 기자간담회 개최
학술대회 정책세션서 전공의 교육 해법 모색


3차병원 위주의 외과 전공의 교육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1·2차병원을 통해 외과 전공의들에게 보다 직접적이고 다양한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대한외과의사회를 통해 제시됐다. 

특히 외과의사회 내부적으로도 병원위원회를 신설해 1·2차병원을 종사하거나 개원한 회원들의 이권을 대변할 전망임에 따라 외과계에서는 향후 1·2차병원의 잠재력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한외과의사회가 7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같은 날 학술대회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오프라인 500여명, 온라인으로 1500여명 이상이 접속해 2000명이 참석했다. 특히 정책세션도 마련해 전공의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1∙2차 병원의 어려움과 외과의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대구경북외과의사회 서보영 회장이 참여해 지역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세라 명예회장은 “기피과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기피과를 선택했을 때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책 당국자들은 기피과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게 균형있는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의사 동료들 역시 기피과가 지금의 차별에서 좀 더 벗어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한경북외과의사회 서보영 회장은 “정책세션을 통해 수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예를 들어 개원가에서 창상봉합술을 하게 될 경우 준비부터 시술, 마무리까지 1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만 수가는 3만원대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그 시간 동안 다른 환자를 몇 명 더 살펴보는 게 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외과 개원가를 경영하려면 수가가 많이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외과 특성 상 수련병원보다는 개원가에서 다양한 교육을 접할 기회가 많은 외과의 현실을 고려해 다양한 개편 방법 모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병원 내에서는 각 과별 갈등으로 눈치를 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돼외과 전공의들이 술기를 익힐 시간이 드문 반면, 개원가에서는 기본적인 술기에 더해 내시경, 초음파 등 다양한 진료를 하고 있다.

민 교육이사는 “애초에 외과 자체가 스펙트럼이 커서 대학병원 수련 하나만으로 외과 전공의 수련을 담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전공의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술을 할 수 있고 교육을 할 수 있는 인적 자원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최동현 회장 역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이 본격화되면 상급병원들은 대부분 암 수술 등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나 희귀병 위주로 진행될텐데, 그러다보면 전공의 교육과정에 틀림없이 문제가 생긴다”며 전공의 교육에 있어 3차병원뿐만 아니라 1·2차병원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2차병원에서도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게 될 경우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고, 비용도 소모될 것이기 때문에 총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모듈형 프리랜서 방식의 수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모듈형 프리랜서 방식은 전공의들을 3차병원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처럼 모듈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하자는 방안이다. 

박제훈 정책부회장은 “수가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교육시스템이 무너져있다. 소위 필수의료과의 전공의들은 복귀율이 40%도 채 안되는데, 인기과는 복귀율이 80%에 육박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더 큰 권한과 힘은 정책 당국자에 있다”고 전했다. 

또 “계속 3차병원 위주의 정책이 이어져왔는데, 의사 80%는 1·2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그나마도 수도권에 80% 이상이 몰려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정책에 반영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전공의 교육도 이러한 면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외과의사회 최동현 회장은 14대 집행부가 출범하며 ‘병원위원회’가 신설이 됐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회원 중 1·2차병원에 소속된 외과 선생님들이 많아서 실제로 외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회원들도 있다. 이들과 함께 외과의사회를 좀 더 확장시켜보기 위해 병원위원회가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또 “수가문제나 여러 법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1·2차병원은 소외돼왔다”면서 “1·2차병원 선생님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수가나 정책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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