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가자전쟁 휴전·구호물자 반입 촉구 시민청원 국회 전달

2025-09-09 14:45:14

“가자 민간인과 생존자들의 권리를 위해 대한민국 국회가 행동에 나서겠다”


국경없는의사회와 국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가자 전쟁 휴전을 촉구하는 한국시민 3만명의 청원을 국회에 전달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과 즉각적인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촉구했다. 또한 국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 대표 이재정 의원 외 27인 및 차지호 국회의원 외 65인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가자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긴급 청원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한국 정부가 외교적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가자지구의 민간인과 의료진 보호를 위한 국제 연대를 이끌 것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7월부터 청원을 시작해 3만명 이상의 청원을 모았고(국경없는의사회 27155명, 세이브더칠드런 2968명), 이를 국회에 전달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9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년 10월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6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 수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을 고려하면 이 수치들은 가자지구의 참혹한 현실의 일부만 보여줄 뿐이다. 가자지구 의료 체계 또한 붕괴됐다. 전쟁 발발 이후 보건의료 종사자 약 1600명이 사망했으며, 병원들은 끊임없는 폭격 속에서 기능을 상실했다. 반복적이고 광범위한 민간인 및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 그리고 인도적 접근의 차단은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전세계 100개 이상의 국제 구호 단체는 이스라엘에 ‘식량 원조의 무기화’를 멈추길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의약품, 장비, 식수위생 물품 반입을 지속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는 의도적인 인도주의 접근 제한이며, 이로 인해 생명과 건강에 대한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송경아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회장은 “지난 달 말 가자지구 남부에 유일하게 남아 부분적으로 기능중인 나세르 병원이 공격당해 의료진, 민간인, 언론인 등 22명이 숨졌다. 생명을 살리는 의료 시설이 국가의 손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라며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의 절규, 끊임없이 들려오는 총성과 폭격 소리, 그리고 국제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절망감이 지배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명백한 집단학살, 즉 제노사이드에 대한민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서 더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가자지구에서 아동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2026년 6월까지 13만 명의 5세 미만 어린이가 급성 영양실조로 인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동들이 군사법원에 기소돼 구금되고 있다.  아동을 기아와 구금, 폭력에 내모는 조직적 잔혹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극한의 고통 속에 놓여 삶과 존엄을 빼앗기고 있는 아동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분쟁 당사자들에게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전쟁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한민영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는 “모유가 끊겨 우는 아이, 가족에 짐이 됐다고 느끼며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복용해야 하는 노인의 절규, 구호물자를 두고 벌어지는 쟁탈전 등 이는 지난 22개월간 의도적으로 설계된 봉쇄와 파괴를 통해 민간인을 굶주림과 질병에 몰아넣은 결과”라며 “굶주림을 전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국제법상 명백한 전쟁범죄이자 집단학살”이라고 밝히고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무기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정 국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 대표 및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은 성명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국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인도적 휴전에 합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 앞에 어떠한 이념도, 권력도, 군사적 명분도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국회는 전 세계와 더불어 가자 민간인과 생존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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