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가 오는 9월 17일 열리는 ‘제8회 아시아 결핵퇴치협력포럼’에서 ‘2025 아시아 결핵 미래 연구자상(Asia TB Future Investigator Award)’을 수상한다.
이번 수상은 민 교수가 국내 다기관 결핵 코호트를 기반으로, 당뇨병이 결핵 치료 결과와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된 결과다.
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Respirology에 「Effect of complicated, untreated and uncontrolled diabetes and pre-diabetes on treatment outcome among patients with pulmonary tuberculosis」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여, 결핵 환자의 당뇨병 동반 여부와 혈당 조절 상태가 치료 성공률과 사망 위험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 결핵 치료에 있어서 당뇨병이 없는 환자와 비교했을 때 당뇨병 환자는 치료 실패 가능성이 1.6배, 당뇨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1.8배 더 높았다. 또한 치료받지 않은 당뇨 환자는 사망 위험이 4.7배, 당뇨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2.5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결핵 치료에 있어 단순히 약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동반 질환인 당뇨 관리가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나아가 아시아와 국내 결핵 퇴치의 당면 과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현재 고령 환자와 만성질환을 동반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치료 종료 후에도 남는 폐 후유증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민 교수는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의 장기 건강과 예후까지 아우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빅데이터 기반 진단 및 예후 예측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민 교수는 “이번 수상은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함께 연구와 진료를 이어온 동료와 협력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친화적이고 안전한 치료 전략을 확립해 결핵 치료 후 후유증 관리와 환자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