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검진센터, 장애인 이용률 절반도 안 된다

2025-09-18 13:45:49

“198억원 투자했지만 내과전문의 1인만 배치…6대 암검진 중 4개 검진 불가”

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검진센터가 장애인 의료접근성 강화를 위해 설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이용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5%로 비장애인 일반건강검진 수검률(75.5%)에 비해 12%p 낮다. 이는 건강검진 기관까지 이동이 어렵고, 검진 장비와 시설이 여전히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기관 접근성 한계, 종사자의 장애 이해 부족 역시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애친화병원을 지정해 건강검진기관을 확대하고 있다. 국립재활원 장애건강검진센터는 장애인의 의료접근성을 갖춘 최초의 건강검진센터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이 국립재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건강검진 이용자 1048명 중 장애인 이용자는 513명(4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장애유형을 보면, 지적장애인(43%), 뇌병변 장애인(18%), 지체장애인(14%), 시각장애인(12%), 자폐성 장애인(11%)로 나타났다. 

한편, 센터 운영 만족도는 매년 95점 이상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초기에 건축비·장비비 등 약 198억원이 투입됐음에도, 다른 전문의 없이 내과 전문의 1인만 배치돼 있어 검진 항목 확대에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6대 암 검진 중 위암과 유방암만 검진이 가능하며, 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폐암 검진은 불가능하다. 또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해 접근성이 낮고, 인근 지하철역에서도 도보로 10분 이상 걸린다.

김예지 의원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검진센터가 정작 장애인들의 접근과 이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전국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을 마련하고, 건강검진 전 항목이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하며, 다른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들에게 모델이 되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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