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환자 적절한 약물사용 주목…’탈처방’ 권고되는 6대 약제는?

2025-11-18 06:00:01

PPI, NSAIDs, 트라마돌, 근이완제, 메게스트롤, 전신 스테로이드 등 6개 약제
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심포지엄서 약물 탈처방 지침 소개


고령화로 인해 노인의 약물사용과 약제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여러 약제를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약물 간 상호작용 증가, 입원·응급실 방문·사망률 상승 등과 연관이 있는 만큼 약물을 줄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다약제 및 잠재적 위험 약물(PIM) 사용이 많고, 관련된 부정적 임상 결과가 명확히 관찰되고 있는 가운데, 탈처방은 약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약물 사용을 위한 조정 과정’이라는 개념이 강조된다.

제45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심포지엄에서 마련된 ‘류마티스학회 진료지침의 임상적 활용’ 세션에서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가 고령환자에서의 약물 탈처방 지침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진료지침은 대한내과학회와 협업해 65세 이상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외국 진료지침을 부분 계승하면서도 국내 상황에 맞는 신규개발을 통해 ▲PPI ▲NSAIDs ▲Tramadol ▲근이완제 ▲Megestrol ▲전신 스테로이드 등 6개 약제군에 대한 탈처방 권고안이 마련됐다.

문 교수는 첫 번째로 전신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소개했다. 문 교수는 “호흡기 영역에서도 짧은기간이라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고용량 흡입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하면 전신 스테로이드와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면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PPI 제제에 대해서는 노인과 관련해 골절, 만성심장질환 등이 보고됐고 자기사용과 관련해서는 당뇨나 위장관질환, 암 등이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문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서 PPI를 사용할 경우 증상이 좋아지면 약을 줄이거나 필요시 다른 제제로 전환하는 것이 권고된다”며 심한 식도염이나 바렛식도, 출혈성 소화성궤양 등이 있는 환자에게는 탈처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와 함께 “약물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닌, 비약물요법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 번째로 근이완제에 대해서는 중추성 경직이 없는 고령환자에서 단순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치료하기 위해 근이완제를 2주이상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되, 2주 이상 사용 중이면 점진적으로 감량하거나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네 번째로는 트라마돌의 탈처방에 대해 소개했다. 문 교수는 “비암성 만성 통증이 있는 고령 환자에서는 증상이 좋아지면 감량이나 중단을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필요하면 사용하되, 증상호전 시 우선중단을 고려, 염증∙통증 호전 시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하는 기조를 전달하며 “위장관 및 심혈관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NSAIDs에 대해서도 염증, 통증 호전 시 감량이나 중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되도록 적은 용량을 단기간 사용하도록 하고, 장기 사용 시에는 주기적으로 추적관찰하도록 권고됐다.

마지막으로 메게스트롤 탈처방에 대해 공유했다. 메게스트롤은 비급여이지만 식욕저하가 있는 고령환자에게 종종 처방된다. 

그러나 문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는 장기적으로 체중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곤 하나, 체중이 올라간다고 해서 실제로 근육량이 늘어나고 장기적인 생존률이 개선되는지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자를 위한다는 생각만으로 이 약을 처방하는 것이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이득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하며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데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꼭 필요한 암 환자나 AIDS 환자 등 외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 교수는 “약은 첫 처방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부작용이나 약제간 부작용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해 처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번 진료지침이 첫 지침으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근거가 아주 많지는 않다”면서도 “이를 통해 정책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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