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김준영 교수팀, 손발톱 흑색종 감별 ‘새로운 임상적 기준’ 최초 제시

2026-02-27 17:49:07


▲김준영 교수, 방진선 전공의

경북대병원 피부과 김준영 교수와 방진선 전공의가 손발톱에 발생하는 악성 흑색종의 핵심 징후인 '허친슨 징후(Hutchinson's sign, HS)'와 양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가성 허친슨 징후(pseudo-Hutchinson's sign)'를 감별할 수 있는 6가지 새로운 임상적 기준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손발톱에 검은 선이 생기는 조갑흑색선조(Longitudinal melanonychia) 환자 가운데 악성 흑색종 환자 123명과 양성 질환 환자 290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악성 흑색종에 의한 징후로는 ▲손발톱 너비의 절반을 넘는 넓은 색소침착, ▲기존 흑색선조보다 넓은 색소침착, ▲불연속적인 색소침착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반면, 양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가성 징후는 ▲직선 형태의 측면 경계, ▲근위부로 갈수록 색이 옅어짐, ▲피부확대경(Dermoscopy) 관찰 시 사라지는 색소침착이라는 뚜렷한 차이를 확인했다. 



기존 임상 현장에서는 피부 주변으로 검은 색소가 번지는 '허친슨 징후'가 발견되면 악성 흑색종을 강하게 의심해 왔다. 그러나 특히 한국인에서 비교적 흔한 양성 조갑흑색선조의 경우, 투명한 손발톱 주름을 통해 색소가 비쳐 보이는 가성 허친슨 징후가 약 45%에서 나타나 두 질환을 육안 소견만으로 감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새로운 6가지 기준을 적용하면 병변의 형태와 피부확대경 소견만으로도 허친슨 징후와 가성 허친슨 징후를 높은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초기 조갑 흑색종은 궤양이나 손발톱 파괴 등 뚜렷한 악성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지연되거나 양성으로 오진될 위험이 높다. 연구진이 규명한 이번 감별 기준은 불필요한 조직검사와 수술을 줄여 환자의 불안감과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실제 악성 흑색종 환자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함으로써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임상적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JAAD(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IF: 11.8)  2월호에 게재됐다.



김준영 기자 kjy1230@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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