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은 최근 비수도권 최초로 흉부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하며 고난도 로봇수술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기록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고대구로병원 등 주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이어 전국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현재 누적 건수는 550례다.
부산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최근 몇 년간 폐암·식도암·종격동 종양 등을 중심으로 로봇수술을 꾸준히 확대해 지난해 200례를 달성했으며, 이후 불과 1년 만에 500례(현재 550례)를 넘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흉부 로봇수술 500례의 내용을 살펴보면, ▲로봇 폐 절제술이 379건(6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폐암 치료를 위한 수술로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종격동 종양 절제술 143건(26%)과 ▲식도암 수술 24건(4%)이 뒤를 이었고, ▲로봇 심장수술도 4건 시행됐다. 특히 로봇 심장수술은 2024년부터 도입된 분야로, 부·울·경 지역에서 이를 시행하는 기관이 드문 만큼 의미가 크다. 이러한 구성은 복잡한 흉부질환 전반에서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흉부는 심장·폐·대동맥 등 주요 장기와 대혈관이 밀집해 있어 정밀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부산대병원은 최대 10배까지 확대되는 3D 시야와 손떨림을 보정하는 다관절 로봇 팔을 활용해 좁은 흉강에서도 안전하고 섬세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출혈 감소, 통증 경감, 흉터 최소화, 회복 기간 단축 등 환자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2024년과 2025년에 들어 폐 절제술을 중심으로 고난도 흉부질환의 로봇수술 적용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기존 개흉술·흉강경 중심의 수술 패턴에서 벗어나 로봇수술이 흉부 영역에서도 사실상 표준치료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조정수 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은 “흉부 로봇수술 500례 달성은 고난도 분야에서 부산대병원의 수술 안전성과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적용 가능한 질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최첨단 정밀 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