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한지연 교수팀, 로라티닙, 희귀 ROS1 폐암에서 탁월한 효과 입증

2025-12-22 10:25:55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한지연 교수 연구팀이 진행성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2상 연구에서 차세대 표적치료제 ‘로라티닙(lorlatinib)’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ROS1 표적치료제(Tyrosine Kinase Inhibitior, 이하 TKI)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국내 환자군(TKI-naive)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해 로라티닙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OS1 양성 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1~2% 정도로 매우 드물다. 표적치료제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 맞춤형 치료가 특히 중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존 치료제인 크리조티닙의 중추신경계 전이 및 내성 문제가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 때문에 뇌까지 잘 도달하고 내성도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억제제 로라티닙의 선행 치료 옵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에는 국내 4개 병원(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충북대학교병원)이 참여해 총 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은 모두 로라티닙 100mg을 매일 복용했고, 치료 효과와 부작용이 평가되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73%에서 종양이 줄어드는 치료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기존 표적치료제(TKI)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90% 가량이 반응해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또한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유지된 기간(무진행 생존기간, PFS)도 53.6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사용되는 다른 약들이 보통 15~36개월 정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유지된 것이다. 이전에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도 35.8개월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한편, 로라티닙은 뇌전이 환자에서도 높은 효과를 보였다. 뇌전이가 있었던 환자 7명 중 5명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되었으며, 암이 줄어든 환자 비율(객관적 반응률)은 71%에 달했다. 이는 로라티닙이 뇌로의 약물 전달력이 높다는 기존 연구를 재확인한 결과이다.

안전성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 정상 범위보다 높아지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과 혈액 속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는 고트리글리세라이드혈증 등 일부 이상 반응이 보고됐으나 대부분 약물 용량 조절이나 보조 약물로 관리 가능했으며, 치료와 관련된 사망 사례는 없었다.

 한지연  폐암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로라티닙이 기존 표적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특히 뛰어난 효과를 보임을 입증해 1차 치료 전략에서의 변화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장기 생존과 내성 발생 양상을 면밀히 분석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 연구를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제학술지 JAMA Oncology(Impact factor 20.1)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준영 기자 kjy1230@medifonews.com
< 저작권자 © Medifo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본 기사내용의 모든 저작권은 메디포뉴스에 있습니다.

메디포뉴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6 운기빌딩4층 (우편번호 :06224)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 00131, 발행연월일:2004.12.1, 등록연월일: 2005.11.11, 발행•편집인: 진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권식 Tel 대표번호.(02) 929-9966, Fax 02)929-4151, E-mail medifonews@medifonews.com